의정부형사전문변호사 고소당하자 다른 택시기사까지 폭행···60대 집행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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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또또링3 댓글 0건 조회 20회 작성일 26-08-17 18:50본문
의정부형사전문변호사 상습적으로 택시기사를 폭행한 60대 남성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대구지법 제1형사단독 김동석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60대)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24일 오후 11시5분쯤 대구 동구에서 택시 뒷좌석에 타고 가던 중 운전기사 B씨에게 욕설을 하며 손으로 어깨를 강하게 잡아당기고 흔든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B씨에게 고소당한 데 화가 나 지난 1월5일 오후 2시51분쯤 대구 중구에서 다른 택시를 탄 뒤 운전기사 C씨의 오른쪽 어깨를 한 차례 때린 혐의도 받는다.
A씨는 과거에도 두 차례 택시기사를 폭행해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두 피해자에게 각각 400만원과 150만원을 지급하고 합의했다”며 “피해자들이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팀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특검은 지난 6월 출범한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수사를 이어받아 투표관리 부실, 투표 통계 조작, 노태악 전 선관위원장의 외유성 해외출장, 사전투표함 입찰 비리 등 선관위를 둘러싼 ‘12대 의혹’ 전반에 대해 수사에 나서게 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조만간 특검 후보로 추천된 이태한(사법연수원 23기) 전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장검사와 이혁(20기) 전 서울고검 검사 중 한명을 특검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선관위 특검의 활동 기간은 준비기간 20일을 포함해 최장 170일이다. 특검보 5명과 특별수사관 70명을 포함해 최대 165명 규모의 수사팀을 꾸릴 수 있다. 특검은 90일간 수사한 뒤 필요할 경우 30일씩 두 차례 수사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면 합수본이 확보한 수사기록과 증거물을 토대로 주요 피의자 소환과 의혹별 사법처리 여부 판단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특검의 수사 대상은 투표용지 부족과 투표 통계 조작에 더해 부정채용·승진 특혜, 외유성 해외출장, 수의계약 특혜 및 업체 유착 등 선관위 조직 운영 전반에 걸친 ‘12대 의혹’이다. 특검법상 수사 과정에서 새롭게 인지한 관련 사건도 수사할 수 있어 합수본이 아직 본격적으로 들여다보지 못한 의혹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주요 수사 대상 중 ‘투표 통계 조작’ 의혹이 있다. 합수본은 중앙선관위가 선거 당일 ‘투표자 수에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기존 수치를 수정하지 않고 이후 보고 과정에서 수치를 가감하도록 하라’는 취지의 지침을 일선에 전달한 정황을 확보했다. 합수본은 실제 투표자 수와 전산상 입력된 수치가 일치하지 않는데도 이를 바로잡지 않는 등 투표 통계가 조작된 것으로 보고 중앙선관위와 경기도선관위 관계자 등을 공전자기록위작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특검은 해당 지침이 만들어져 일선에 전달된 경위를 살펴보고 이 과정에 선관위 수뇌부가 관여했는지 등도 규명할 전망이다.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의 ‘외유성 해외출장’ 의혹 역시 핵심 수사 대상이다. 합수본은 최근 옥미선 중앙선관위 기획조정실장 등 선관위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해외 출장지를 노 전 위원장이 결정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의혹에 대한 실무자 조사가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노 전 위원장을 비롯한 당시 선관위 수뇌부에 대한 직접 조사는 특검 단계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수사는 ‘사전투표함 입찰 비리’ 의혹으로도 확대됐다. 합수본은 지난 14일 중앙·서울·경기 선관위와 당시 입찰에 참여한 업체 등을 압수수색하고 중앙선관위가 발주한 관내사전투표함 제작 사업과 지역 선관위의 선거물품 용역계약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합수본은 사전투표함 제작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들러리 업체’를 입찰에 참여시켜 특정 업체가 사업을 따내도록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선정된 업체가 납품한 사전투표함에서는 불량품이 다수 발견됐고 납품도 당초 계약기한보다 늦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합수본은 이 과정에서 선관위에 재산상 손해가 발생했다고 보고 업무상 배임 및 입찰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선관위 관계자와 업체 사이 유착 여부와 특정 업체가 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에 선관위 관계자들이 개입했는지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BTS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시작됐지만, 이젠 한국 제품 자체가 좋아서 사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LA 컨벤션센터 앞에서 만난 멕시코계 미국인 아리스(32)는 한국 화장품을 계속 구매하는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차로 두 시간 거리인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 사는 그는 이날 CJ ENM이 주최하는 ‘KCON’(케이콘)을 관람하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이곳에 왔다. 올리브영의 분홍색 타포린 백을 든 그가 KCON을 찾은 것은 올해로 3년째다.
한국과 아리스의 인연은 2018년 BTS에서 시작했다. 8년이 지난 지금 그의 관심사는 K-팝에 머물지 않는다. 사용하는 스킨케어 제품은 전부 한국 화장품이고, 떡볶이와 김치찌개, 불닭볶음면을 즐겨 먹는다. 김치는 매일 먹는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에 사는 한국인으로부터 화상 교습을 받는다. 내년 4월엔 첫 한국 여행도 계획 중이다. 아리스는 “BTS 팬이 되면서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지금은 한국 음식, 화장품, 드라마 등을 전부 좋아한다”고 했다.
한국 문화에 대한 아리스의 관심은 주변으로도 번지고 있다. 어머니를 삼겹살과 한국 화장품에 빠지게 했고, 친구들도 그의 적극적인 추천에 한국 음식과 한국 화장품을 접하기 시작했다. 아리스는 “BTS 이후로 미국인들이 한국 화장품, 음식, 옷 등 한국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리스가 한국 제품을 계속 쓰는 이유는 한국에 대한 ‘팬심’ 때문이 아니다. 그는 “피부가 민감한 편인데 한국 화장품만 내 피부에 잘 맞는다”며 “지금은 한국 문화가 좋아서가 아니라 한국 제품 자체가 좋아서 산다”고 강조했다. 외국인들이 주로 K-팝·드라마·영화 등 문화 콘텐츠를 통해 먹거리와 화장품 등 한국 제품에 ‘입문’하지만, 지속적인 구매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품질과 가격이 뒷받침돼야 하는 셈이다.
14~16일 LA 컨벤션센터와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KCON에서는 한국의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화장품·음식 등 한국 제품에 대한 소비를 연결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K-콘텐츠가 외국인이 한국 제품을 처음 접하게 하는 입구가 되고, 이후에는 상품 자체의 경쟁력이 소비를 이어가게 하는 모습이었다. 동시에 한국 스타들과 콘텐츠가 형성한 한국 제품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제품 선택에 여전히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15일 찾은 LA 컨벤션센터는 KCON을 즐기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10~30대 여성이 가장 많아 보였고, 백인과 라틴계, 흑인 등 다양한 인종의 관람객이 눈에 띄었다. 화장품 브랜드 부스마다 경품과 제품 체험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고, 비비고·뚜레쥬르 등 먹거리 부스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뿐 아니라 햇반, 고추장 등 한국소스, 치킨, 김치 등을 앞세워 지난해 5조원 가까운 매출을 미국에서 올렸다. 미국 전역에 2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의 뚜레쥬르에선 현지의 식사용 빵과 차별화되는 한국식 생크림 케이크(클라우드 케이크)와 우유크림빵, 단팥빵, 김치고로케, 꽈배기도넛 등이 인기다. 한국 야시장 분위기를 낸 먹거리 공간도 별도로 마련돼 있었다.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크고 작은 무대에서는 K-팝 아이돌이 관객과 만났다.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러 온 관람객이 같은 공간에서 한국 화장품을 써보고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행사장 메인을 차지한 올리브영 페스타는 가운데에 실제 올리브영 매장을 구현하고, 주변은 홍대·명동·성수·강남 등 외국인이 많이 찾는 서울 관광지를 테마로 꾸몄다. 미국 올리브영에 입점한 55개 브랜드가 모였다. 실제 올리브영 매장에서처럼 피부 상태를 측정해 제품을 추천하는 ‘스킨 스캔’, 퍼스널컬러를 진단하는 ‘마이 컬러 바이브’ 등 체험 코너가 특히 인기였다.
K-팝 팬으로 시작해 한국 상품에 대한 관심이 확대됐다는 브리아나와 사바나는 한국에서 피부 관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K-뷰티를 접하면서 내 피부 타입에 어떤 제품이 맞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K-팝 스타와 한국 콘텐츠를 통해 접한 생활 방식이 화장품을 고르는 방식에도 영향을 준 셈이다.
이들처럼 해외에서 한국 화장품은 특히 선크림, 클렌징폼, 마스크팩, 세럼·에센스 등 세분화된 기초화장품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올리브영 미국 1호점인 패서디나점에서 만난 브룩은 K-뷰티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로 ‘글래스 스킨’, 즉 ‘유리 같이 맑고 투명한 피부’를 꼽았다.
하지만 브룩은 이미지에 이끌려 제품을 한 번 써보는 데 그치지 않았다. 그는 2년 전 한국 여행 때 올리브영에서 산 클렌저와 보습제가 다 떨어지자 미국에 올리브영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을 찾았다. 다채로운 색조 화장품 위주인 현지 제품들과 차별화되는 한국 화장품의 강점이 지속적인 판매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지하층에 마련된 ‘K-컬렉션’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의 지원을 받은 뷰티·식품·패션·생활용품 업종 중소기업 40곳이 부스를 차렸다. 참가업체들은 잠재적 해외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홍보하는 동시에 코트라의 도움으로 해외 바이어들과 사업 상담도 진행한다.
화장품 브랜드 아리얼(Ariul)도 ‘K-컬렉션’에 참여한 중소기업 중 하나다. 스킨케어 제품들이 강점인 이 회사는 미국 시장에서 최근 수년간 연 20% 이상 성장 중이다. 정기용 아리얼 미주사업본부장은 “K-팝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K-뷰티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며 “또한 한국 화장품이 미국 제품에 비해 가격 대비 품질이 좋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제품 소비가 확산하는 데는 여전히 걸림돌이 있다. CJ가 지난해 말 한국 문화를 하나라도 접해본 15~49세 미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 상품 구매를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을 물었더니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접근성 문제를 꼽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KCON 같은 행사에서 맘에 드는 한국 제품을 발견하더라도 평소 쉽게 다시 살 수 없다면 반복 구매로 이어지긴 어렵다.
아리스도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내가 사는 곳에는 아시아 식품점이 없다. 한국 제품을 사려면 LA까지 오거나 온라인으로 주문해야 한다”며 “내가 사는 곳 가까이에도 한국 제품을 살 수 있는 매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가 지자 관람객들의 발길은 LA 컨벤션센터 맞은편 크립토닷컴 아레나로 향했다. 이곳에서 KCON의 메인 행사라 할 수 있는 콘서트가 3일 저녁 내내 열렸다. 공연 시작 3시간여 전부터 응원봉을 든 팬들이 바닥에 앉아 입장을 기다리더니, 본공연 전부터 공연장은 함성으로 달아올랐다. 낮에는 한국 화장품을 발라보고 한국 음식을 맛봤던 관람객들이 밤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K-팝 가수의 무대를 즐겼다.
대구지법 제1형사단독 김동석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60대)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24일 오후 11시5분쯤 대구 동구에서 택시 뒷좌석에 타고 가던 중 운전기사 B씨에게 욕설을 하며 손으로 어깨를 강하게 잡아당기고 흔든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B씨에게 고소당한 데 화가 나 지난 1월5일 오후 2시51분쯤 대구 중구에서 다른 택시를 탄 뒤 운전기사 C씨의 오른쪽 어깨를 한 차례 때린 혐의도 받는다.
A씨는 과거에도 두 차례 택시기사를 폭행해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두 피해자에게 각각 400만원과 150만원을 지급하고 합의했다”며 “피해자들이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팀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특검은 지난 6월 출범한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수사를 이어받아 투표관리 부실, 투표 통계 조작, 노태악 전 선관위원장의 외유성 해외출장, 사전투표함 입찰 비리 등 선관위를 둘러싼 ‘12대 의혹’ 전반에 대해 수사에 나서게 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조만간 특검 후보로 추천된 이태한(사법연수원 23기) 전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장검사와 이혁(20기) 전 서울고검 검사 중 한명을 특검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선관위 특검의 활동 기간은 준비기간 20일을 포함해 최장 170일이다. 특검보 5명과 특별수사관 70명을 포함해 최대 165명 규모의 수사팀을 꾸릴 수 있다. 특검은 90일간 수사한 뒤 필요할 경우 30일씩 두 차례 수사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면 합수본이 확보한 수사기록과 증거물을 토대로 주요 피의자 소환과 의혹별 사법처리 여부 판단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특검의 수사 대상은 투표용지 부족과 투표 통계 조작에 더해 부정채용·승진 특혜, 외유성 해외출장, 수의계약 특혜 및 업체 유착 등 선관위 조직 운영 전반에 걸친 ‘12대 의혹’이다. 특검법상 수사 과정에서 새롭게 인지한 관련 사건도 수사할 수 있어 합수본이 아직 본격적으로 들여다보지 못한 의혹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주요 수사 대상 중 ‘투표 통계 조작’ 의혹이 있다. 합수본은 중앙선관위가 선거 당일 ‘투표자 수에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기존 수치를 수정하지 않고 이후 보고 과정에서 수치를 가감하도록 하라’는 취지의 지침을 일선에 전달한 정황을 확보했다. 합수본은 실제 투표자 수와 전산상 입력된 수치가 일치하지 않는데도 이를 바로잡지 않는 등 투표 통계가 조작된 것으로 보고 중앙선관위와 경기도선관위 관계자 등을 공전자기록위작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특검은 해당 지침이 만들어져 일선에 전달된 경위를 살펴보고 이 과정에 선관위 수뇌부가 관여했는지 등도 규명할 전망이다.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의 ‘외유성 해외출장’ 의혹 역시 핵심 수사 대상이다. 합수본은 최근 옥미선 중앙선관위 기획조정실장 등 선관위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해외 출장지를 노 전 위원장이 결정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의혹에 대한 실무자 조사가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노 전 위원장을 비롯한 당시 선관위 수뇌부에 대한 직접 조사는 특검 단계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수사는 ‘사전투표함 입찰 비리’ 의혹으로도 확대됐다. 합수본은 지난 14일 중앙·서울·경기 선관위와 당시 입찰에 참여한 업체 등을 압수수색하고 중앙선관위가 발주한 관내사전투표함 제작 사업과 지역 선관위의 선거물품 용역계약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합수본은 사전투표함 제작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들러리 업체’를 입찰에 참여시켜 특정 업체가 사업을 따내도록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선정된 업체가 납품한 사전투표함에서는 불량품이 다수 발견됐고 납품도 당초 계약기한보다 늦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합수본은 이 과정에서 선관위에 재산상 손해가 발생했다고 보고 업무상 배임 및 입찰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선관위 관계자와 업체 사이 유착 여부와 특정 업체가 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에 선관위 관계자들이 개입했는지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BTS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시작됐지만, 이젠 한국 제품 자체가 좋아서 사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LA 컨벤션센터 앞에서 만난 멕시코계 미국인 아리스(32)는 한국 화장품을 계속 구매하는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차로 두 시간 거리인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 사는 그는 이날 CJ ENM이 주최하는 ‘KCON’(케이콘)을 관람하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이곳에 왔다. 올리브영의 분홍색 타포린 백을 든 그가 KCON을 찾은 것은 올해로 3년째다.
한국과 아리스의 인연은 2018년 BTS에서 시작했다. 8년이 지난 지금 그의 관심사는 K-팝에 머물지 않는다. 사용하는 스킨케어 제품은 전부 한국 화장품이고, 떡볶이와 김치찌개, 불닭볶음면을 즐겨 먹는다. 김치는 매일 먹는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에 사는 한국인으로부터 화상 교습을 받는다. 내년 4월엔 첫 한국 여행도 계획 중이다. 아리스는 “BTS 팬이 되면서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지금은 한국 음식, 화장품, 드라마 등을 전부 좋아한다”고 했다.
한국 문화에 대한 아리스의 관심은 주변으로도 번지고 있다. 어머니를 삼겹살과 한국 화장품에 빠지게 했고, 친구들도 그의 적극적인 추천에 한국 음식과 한국 화장품을 접하기 시작했다. 아리스는 “BTS 이후로 미국인들이 한국 화장품, 음식, 옷 등 한국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리스가 한국 제품을 계속 쓰는 이유는 한국에 대한 ‘팬심’ 때문이 아니다. 그는 “피부가 민감한 편인데 한국 화장품만 내 피부에 잘 맞는다”며 “지금은 한국 문화가 좋아서가 아니라 한국 제품 자체가 좋아서 산다”고 강조했다. 외국인들이 주로 K-팝·드라마·영화 등 문화 콘텐츠를 통해 먹거리와 화장품 등 한국 제품에 ‘입문’하지만, 지속적인 구매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품질과 가격이 뒷받침돼야 하는 셈이다.
14~16일 LA 컨벤션센터와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KCON에서는 한국의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화장품·음식 등 한국 제품에 대한 소비를 연결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K-콘텐츠가 외국인이 한국 제품을 처음 접하게 하는 입구가 되고, 이후에는 상품 자체의 경쟁력이 소비를 이어가게 하는 모습이었다. 동시에 한국 스타들과 콘텐츠가 형성한 한국 제품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제품 선택에 여전히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15일 찾은 LA 컨벤션센터는 KCON을 즐기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10~30대 여성이 가장 많아 보였고, 백인과 라틴계, 흑인 등 다양한 인종의 관람객이 눈에 띄었다. 화장품 브랜드 부스마다 경품과 제품 체험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고, 비비고·뚜레쥬르 등 먹거리 부스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뿐 아니라 햇반, 고추장 등 한국소스, 치킨, 김치 등을 앞세워 지난해 5조원 가까운 매출을 미국에서 올렸다. 미국 전역에 2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의 뚜레쥬르에선 현지의 식사용 빵과 차별화되는 한국식 생크림 케이크(클라우드 케이크)와 우유크림빵, 단팥빵, 김치고로케, 꽈배기도넛 등이 인기다. 한국 야시장 분위기를 낸 먹거리 공간도 별도로 마련돼 있었다.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크고 작은 무대에서는 K-팝 아이돌이 관객과 만났다.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러 온 관람객이 같은 공간에서 한국 화장품을 써보고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행사장 메인을 차지한 올리브영 페스타는 가운데에 실제 올리브영 매장을 구현하고, 주변은 홍대·명동·성수·강남 등 외국인이 많이 찾는 서울 관광지를 테마로 꾸몄다. 미국 올리브영에 입점한 55개 브랜드가 모였다. 실제 올리브영 매장에서처럼 피부 상태를 측정해 제품을 추천하는 ‘스킨 스캔’, 퍼스널컬러를 진단하는 ‘마이 컬러 바이브’ 등 체험 코너가 특히 인기였다.
K-팝 팬으로 시작해 한국 상품에 대한 관심이 확대됐다는 브리아나와 사바나는 한국에서 피부 관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K-뷰티를 접하면서 내 피부 타입에 어떤 제품이 맞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K-팝 스타와 한국 콘텐츠를 통해 접한 생활 방식이 화장품을 고르는 방식에도 영향을 준 셈이다.
이들처럼 해외에서 한국 화장품은 특히 선크림, 클렌징폼, 마스크팩, 세럼·에센스 등 세분화된 기초화장품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올리브영 미국 1호점인 패서디나점에서 만난 브룩은 K-뷰티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로 ‘글래스 스킨’, 즉 ‘유리 같이 맑고 투명한 피부’를 꼽았다.
하지만 브룩은 이미지에 이끌려 제품을 한 번 써보는 데 그치지 않았다. 그는 2년 전 한국 여행 때 올리브영에서 산 클렌저와 보습제가 다 떨어지자 미국에 올리브영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을 찾았다. 다채로운 색조 화장품 위주인 현지 제품들과 차별화되는 한국 화장품의 강점이 지속적인 판매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지하층에 마련된 ‘K-컬렉션’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의 지원을 받은 뷰티·식품·패션·생활용품 업종 중소기업 40곳이 부스를 차렸다. 참가업체들은 잠재적 해외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홍보하는 동시에 코트라의 도움으로 해외 바이어들과 사업 상담도 진행한다.
화장품 브랜드 아리얼(Ariul)도 ‘K-컬렉션’에 참여한 중소기업 중 하나다. 스킨케어 제품들이 강점인 이 회사는 미국 시장에서 최근 수년간 연 20% 이상 성장 중이다. 정기용 아리얼 미주사업본부장은 “K-팝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K-뷰티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며 “또한 한국 화장품이 미국 제품에 비해 가격 대비 품질이 좋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제품 소비가 확산하는 데는 여전히 걸림돌이 있다. CJ가 지난해 말 한국 문화를 하나라도 접해본 15~49세 미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 상품 구매를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을 물었더니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접근성 문제를 꼽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KCON 같은 행사에서 맘에 드는 한국 제품을 발견하더라도 평소 쉽게 다시 살 수 없다면 반복 구매로 이어지긴 어렵다.
아리스도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내가 사는 곳에는 아시아 식품점이 없다. 한국 제품을 사려면 LA까지 오거나 온라인으로 주문해야 한다”며 “내가 사는 곳 가까이에도 한국 제품을 살 수 있는 매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가 지자 관람객들의 발길은 LA 컨벤션센터 맞은편 크립토닷컴 아레나로 향했다. 이곳에서 KCON의 메인 행사라 할 수 있는 콘서트가 3일 저녁 내내 열렸다. 공연 시작 3시간여 전부터 응원봉을 든 팬들이 바닥에 앉아 입장을 기다리더니, 본공연 전부터 공연장은 함성으로 달아올랐다. 낮에는 한국 화장품을 발라보고 한국 음식을 맛봤던 관람객들이 밤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K-팝 가수의 무대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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