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립구입 이란 호르무즈 통제권 약화···선박 80%가 오만 측 항로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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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또또링3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6-08-21 15:39본문
센트립구입 미국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 순찰을 강화하면서 이란의 해협 통제권이 일정 부분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방송은 18일(현지시간) 해운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2주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선박의 80% 이상이 이란 측이 아닌 오만 측 항로를 이용했다고 전했다.
CNN은 이란이 유엔이 승인한 오만 측 항로를 이용하려는 수십척의 선박을 공격한 바 있으나, 최근 대부분 선박들은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란 측 요구를 무시하고 미국 해군의 보호 약속하에 오만 측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케이플러의 원유 분석 부서 책임자 호마윤 팔라크샤히는 “이란이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해협 통제권을 상실했다는 관측이 갈수록 우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달 전 케이플러 데이터에 포착되는 오만 측 항로 이용 선박은 거의 없는 것과 다름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란 측 항로를 선박들이 이용하지 않으면서 이란이 통행료를 부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페르시아만 산유국들은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을 ‘셔틀선’으로 활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원유를 오만만까지 운송한 후 고객 유조선으로 환적한다는 것이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 사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정상화한 상황은 아니다. 오만 측 항로 통과 선박들에 대한 위협과 공격도 계속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 자료를 인용해 최근 며칠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던 선박 2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의해 공격당했다고 전했다.
다국적 해양안보기구인 합동해양정보센터(JMIC)는 이 가운데 한 선박의 선원 1명이 숨졌다며 이 선박이 오만에 근접한 항로로 통항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영국 해사 분야 관계자들은 다른 선박에서도 ‘승조원 사상 사례’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새 당대표와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지난 17일에 끝났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피로를 느낀 정치 이벤트였어요. 전당대회 후에도 같은 당에서 얼굴 보고 정치할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상호 비방이 거셌습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와 정치가 서로 조응하는 현상이 두드러졌어요. 집권 여당의 차기 당대표 선출 과정에 ‘커뮤니티 정치’가 어느 때보다 크게 작동했습니다. 이 현상,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크게 김민석 대 정청래 구도였습니다. 양 후보 지지자들은 서로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며 극심하게 상호 적대했어요.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서로 완전히 다른 모습의 전당대회를 경험했다고 표현해도 무리가 아니에요.
상대 진영에서 나온 문제성 발언이나 행동을 포착한 쇼츠 등의 콘텐츠들이 온라인에서 엄청나게 유통됐습니다. 한 정치인이 아무리 이치에 맞는 말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게 반대편 지지자들에게 도달할 일은 이제 거의 없다고 봐야 하고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들락거리다 보면 상대편은 정치인은커녕 사람으로도 보이지 않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당대표 출마자가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개적으로 활동하고 이를 정치적 자산으로 삼기도 했는데요. 정청래 의원과 ‘딴지일보’의 경우입니다. 그는 민주당 대표이던 지난해 11월 딴지일보가 “민심을 보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다”고 했어요. 딴지일보 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린 것도 여러 번이고요.
정청래 의원 말처럼 딴지일보는 민심의 바로미터일까요? 게시글 4만5000여개를 분석한 결과 딴지일보는 정 의원, 유시민 작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게는 매우 우호적이고 김민석 대표에는 상당히 적대적이었어요. 김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나 한동훈 무소속 의원보다도 여론 점수가 낮았고요. 딴지일보가 민주당 지지 성향 커뮤니티인 점을 고려할 때 외부보다 내부의 적을 더 혐오하고 있었던 겁니다.
무엇보다 김민석 대표가 선출된 전당대회 결과로 볼 때 딴지일보 여론이 실제 민심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딴지일보 게시글 6개월치를 분석한 결과는 아래 페이지에서 따로 보실 수 있어요.
이처럼 온라인 커뮤니티 여론은 실제를 담아내지 못합니다. 또 다른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혐오가 조직되기도 한다는 겁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등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 6개의 22대 총선 관련 글을 분석한 결과 댓글 5개 중 1개는 혐오표현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문조털래유’와 ‘한강새똥돼주길’이 맞섰죠. 모두 온라인에서 나온 멸시용 조어들이에요.
정치적 동기를 가지고 분출하는 혐오는 가장 취약한 고리인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로도 쉽게 번집니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된 서미화 의원은 시각장애를 비하하는 메시지를 받기도 했어요. 혼자서 하고 말면 그만일 부적절한 생각이 온라인에 공유되고, 다른 사람들의 동조를 얻으면 마치 정당한 주장인 것 같은 착시가 생깁니다. 이렇게 혐오·조롱·멸시가 어엿한 지위를 얻어 수명을 연장하고요. 커뮤니티가 혐오표현을 조직하고 용인하는 기능을 하게 되는 셈이죠.
이제는 서로 다른 정당 간은 물론이고, 같은 진영 안에서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극한 대립합니다. 더 잘게 쪼개지고 대립할수록 공론장은 더욱 앙상해질 겁니다. 이번 집권여당 전당대회에서 상호 비방에 가려 정책과 비전이 보이지 않았던 것처럼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이회창 후보의 토론 영상이 지난해 온라인에서 ‘역주행’한 일이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견해도 수용하고 존중하면서 품격 있게 토론하던 23년 전의 정치 토양을 많은 사람들이 그리워했어요. 정치인들이 커뮤니티의 틀을 벗어던지지 않으면 영영 다시 만날 수 없을 장면이겠죠. 커뮤니티 벗어나기, 우리 정치가 마주한 또 하나의 큰 숙제입니다.
“하나를 보더라도 입체적으로” 경향신문 뉴스레터 <점선면>의 슬로건입니다. 독자들이 생각해볼 만한 이슈를 점(사실), 선(맥락), 면(관점)으로 분석해 입체적으로 보여드립니다.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 7시, 하루 10분 <점선면>을 읽으면서 ‘생각의 근육’을 키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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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술시장 최대 행사인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이 다음달 2일 서울 코엑스에서 동시에 개막한다. 두 아트페어에는 국내외 갤러리들이 대거 참여해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거장들의 작품부터 신진 작가들의 작업까지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한국화랑협회와 프리즈는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출품작과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올해 5회를 맞는 프리즈 서울은 9월2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 30개 국가·지역에서 130여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메인 섹션인 ‘갤러리즈’에는 가고시안, 하우저앤워스, 페이스갤러리, 데이비드 즈워너, 화이트 큐브, 타데우스 로팍, 글래드스톤, 리만머핀, 에스더 쉬퍼 등 세계 주요 갤러리가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가나아트, 학고재, PKM갤러리 등이 부스를 낸다.
가고시안은 데이미언 허스트의 대표 연작을 모은 솔로 부스를 꾸리고, 하우저앤워스는 제니 홀저와 루이스 부르주아의 작품을 소개한다. 리만머핀과 조현화랑은 각각 서도호와 이배를 집중 조명한다. 화이트 큐브는 박서보의 마지막 ‘신문 묘법’ 연작을, 페이스갤러리는 유영국과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선보인다. PKM갤러리는 구정아와 윤형근, 타데우스 로팍은 이강소와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작품을 내놓는다. 갤러리현대는 김창열과 이승택, 학고재는 백남준과 한국 여성 작가, 국제갤러리는 하종현·김윤신·양혜규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새로운 기획 섹션도 마련된다. ‘스포트라이트’는 미술사에서 상대적으로 덜 조명된 20세기 작가 15명을 재조명하고, 신설 섹션 ‘머티리얼 프랙티스’는 공예와 현대미술의 접점을 살핀다. 신진 갤러리 섹션 ‘포커스’에는 16곳이 참여한다.
1991년 동시대 미술 매거진으로 출발해 2003년 아트페어로 확장한 프리즈는 내년 여름 한국어판 계간지를 창간한다. 올해 행사에서는 창간에 앞서 샘플호를 배포한다. 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매거진은 프리즈의 영혼”이라며 한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필자와 목소리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25주년을 맞은 키아프는 9월2일부터 6일까지 열린다. 18개국에서 175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갤러리현대·국제갤러리·가나아트·조현화랑·학고재·아라리오갤러리 등 국내 갤러리 127곳과 해외 갤러리 48곳이 부스를 내며, 이 가운데 20곳은 올해 처음 참여한다.
키아프는 올해 처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체제를 도입해 디자이너 정구호에게 브랜딩과 공간 디자인, 특별전 기획을 맡겼다. 주제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의 시대에 인간의 감각과 창의성을 되묻는 ‘공존’이다. 특별전 ‘휴멀’과 증강현실 프로젝트 ‘버추얼 바이털’, 작가 지원 프로그램 ‘키아프 하이라이츠’ 등을 선보인다.
정 디렉터는 관람 피로를 덜기 위해 특별전을 작은 공간으로 나눠 전시장 곳곳에 배치하고 휴게·식음 공간에는 한국적 요소를 반영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키아프만의 독창적인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라며 “기존 전통을 유지하면서 그 안에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코엑스 밖에서도 연계 행사가 이어진다. 프리즈 위크 기간 을지로·한남·청담·삼청에서는 갤러리와 미술기관이 밤늦게까지 문을 여는 ‘네이버후드 나잇’이 열린다. 서울 시내와 코엑스 곳곳에는 라이언 갠더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위한 동전 1만6000개가 숨겨진다. 키아프는 광화문 일대 8개 전광판에서 미디어아트를 상영하고, 다음달 4일에는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공연을 연다.
미술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올해 판매 실적에 대한 전망도 조심스럽다. 이성훈 한국화랑협회장은 “주식시장 호황의 효과가 미술시장에는 크게 반영되지 못한 것 같다”면서도 컬렉터층과 가족 단위 관람객이 늘고 있다며 올해 관람객과 매출 증가를 기대했다.
5년간 이어진 코엑스 공동 개최는 올해로 일단 마무리된다. 코엑스 리뉴얼 공사로 내년에는 키아프가 코엑스에 남고 프리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옮긴다. 양측은 공동 티켓과 프로그램, 홍보 등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 회장은 ‘프리즈 없는 키아프’를 준비할 때가 아니냐는 질문에 “아직은 그런 때가 아니다”라며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패트릭 리 디렉터도 프리즈의 서울 철수설에 선을 그었다. 그는 개최지 발표가 늦어진 데 대해 코엑스 리뉴얼 계획의 확정이 늦어 여러 장소를 검토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서울 안에 있는 장소여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프리즈 서울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서울의 관객, 컬렉터, 미술기관과 더 깊은 관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CNN방송은 18일(현지시간) 해운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2주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선박의 80% 이상이 이란 측이 아닌 오만 측 항로를 이용했다고 전했다.
CNN은 이란이 유엔이 승인한 오만 측 항로를 이용하려는 수십척의 선박을 공격한 바 있으나, 최근 대부분 선박들은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란 측 요구를 무시하고 미국 해군의 보호 약속하에 오만 측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케이플러의 원유 분석 부서 책임자 호마윤 팔라크샤히는 “이란이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해협 통제권을 상실했다는 관측이 갈수록 우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달 전 케이플러 데이터에 포착되는 오만 측 항로 이용 선박은 거의 없는 것과 다름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란 측 항로를 선박들이 이용하지 않으면서 이란이 통행료를 부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페르시아만 산유국들은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을 ‘셔틀선’으로 활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원유를 오만만까지 운송한 후 고객 유조선으로 환적한다는 것이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 사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정상화한 상황은 아니다. 오만 측 항로 통과 선박들에 대한 위협과 공격도 계속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 자료를 인용해 최근 며칠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던 선박 2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의해 공격당했다고 전했다.
다국적 해양안보기구인 합동해양정보센터(JMIC)는 이 가운데 한 선박의 선원 1명이 숨졌다며 이 선박이 오만에 근접한 항로로 통항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영국 해사 분야 관계자들은 다른 선박에서도 ‘승조원 사상 사례’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새 당대표와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지난 17일에 끝났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피로를 느낀 정치 이벤트였어요. 전당대회 후에도 같은 당에서 얼굴 보고 정치할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상호 비방이 거셌습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와 정치가 서로 조응하는 현상이 두드러졌어요. 집권 여당의 차기 당대표 선출 과정에 ‘커뮤니티 정치’가 어느 때보다 크게 작동했습니다. 이 현상,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크게 김민석 대 정청래 구도였습니다. 양 후보 지지자들은 서로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며 극심하게 상호 적대했어요.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서로 완전히 다른 모습의 전당대회를 경험했다고 표현해도 무리가 아니에요.
상대 진영에서 나온 문제성 발언이나 행동을 포착한 쇼츠 등의 콘텐츠들이 온라인에서 엄청나게 유통됐습니다. 한 정치인이 아무리 이치에 맞는 말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게 반대편 지지자들에게 도달할 일은 이제 거의 없다고 봐야 하고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들락거리다 보면 상대편은 정치인은커녕 사람으로도 보이지 않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당대표 출마자가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개적으로 활동하고 이를 정치적 자산으로 삼기도 했는데요. 정청래 의원과 ‘딴지일보’의 경우입니다. 그는 민주당 대표이던 지난해 11월 딴지일보가 “민심을 보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다”고 했어요. 딴지일보 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린 것도 여러 번이고요.
정청래 의원 말처럼 딴지일보는 민심의 바로미터일까요? 게시글 4만5000여개를 분석한 결과 딴지일보는 정 의원, 유시민 작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게는 매우 우호적이고 김민석 대표에는 상당히 적대적이었어요. 김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나 한동훈 무소속 의원보다도 여론 점수가 낮았고요. 딴지일보가 민주당 지지 성향 커뮤니티인 점을 고려할 때 외부보다 내부의 적을 더 혐오하고 있었던 겁니다.
무엇보다 김민석 대표가 선출된 전당대회 결과로 볼 때 딴지일보 여론이 실제 민심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딴지일보 게시글 6개월치를 분석한 결과는 아래 페이지에서 따로 보실 수 있어요.
이처럼 온라인 커뮤니티 여론은 실제를 담아내지 못합니다. 또 다른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혐오가 조직되기도 한다는 겁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등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 6개의 22대 총선 관련 글을 분석한 결과 댓글 5개 중 1개는 혐오표현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문조털래유’와 ‘한강새똥돼주길’이 맞섰죠. 모두 온라인에서 나온 멸시용 조어들이에요.
정치적 동기를 가지고 분출하는 혐오는 가장 취약한 고리인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로도 쉽게 번집니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된 서미화 의원은 시각장애를 비하하는 메시지를 받기도 했어요. 혼자서 하고 말면 그만일 부적절한 생각이 온라인에 공유되고, 다른 사람들의 동조를 얻으면 마치 정당한 주장인 것 같은 착시가 생깁니다. 이렇게 혐오·조롱·멸시가 어엿한 지위를 얻어 수명을 연장하고요. 커뮤니티가 혐오표현을 조직하고 용인하는 기능을 하게 되는 셈이죠.
이제는 서로 다른 정당 간은 물론이고, 같은 진영 안에서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극한 대립합니다. 더 잘게 쪼개지고 대립할수록 공론장은 더욱 앙상해질 겁니다. 이번 집권여당 전당대회에서 상호 비방에 가려 정책과 비전이 보이지 않았던 것처럼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이회창 후보의 토론 영상이 지난해 온라인에서 ‘역주행’한 일이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견해도 수용하고 존중하면서 품격 있게 토론하던 23년 전의 정치 토양을 많은 사람들이 그리워했어요. 정치인들이 커뮤니티의 틀을 벗어던지지 않으면 영영 다시 만날 수 없을 장면이겠죠. 커뮤니티 벗어나기, 우리 정치가 마주한 또 하나의 큰 숙제입니다.
“하나를 보더라도 입체적으로” 경향신문 뉴스레터 <점선면>의 슬로건입니다. 독자들이 생각해볼 만한 이슈를 점(사실), 선(맥락), 면(관점)으로 분석해 입체적으로 보여드립니다.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 7시, 하루 10분 <점선면>을 읽으면서 ‘생각의 근육’을 키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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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술시장 최대 행사인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이 다음달 2일 서울 코엑스에서 동시에 개막한다. 두 아트페어에는 국내외 갤러리들이 대거 참여해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거장들의 작품부터 신진 작가들의 작업까지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한국화랑협회와 프리즈는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출품작과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올해 5회를 맞는 프리즈 서울은 9월2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 30개 국가·지역에서 130여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메인 섹션인 ‘갤러리즈’에는 가고시안, 하우저앤워스, 페이스갤러리, 데이비드 즈워너, 화이트 큐브, 타데우스 로팍, 글래드스톤, 리만머핀, 에스더 쉬퍼 등 세계 주요 갤러리가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가나아트, 학고재, PKM갤러리 등이 부스를 낸다.
가고시안은 데이미언 허스트의 대표 연작을 모은 솔로 부스를 꾸리고, 하우저앤워스는 제니 홀저와 루이스 부르주아의 작품을 소개한다. 리만머핀과 조현화랑은 각각 서도호와 이배를 집중 조명한다. 화이트 큐브는 박서보의 마지막 ‘신문 묘법’ 연작을, 페이스갤러리는 유영국과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선보인다. PKM갤러리는 구정아와 윤형근, 타데우스 로팍은 이강소와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작품을 내놓는다. 갤러리현대는 김창열과 이승택, 학고재는 백남준과 한국 여성 작가, 국제갤러리는 하종현·김윤신·양혜규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새로운 기획 섹션도 마련된다. ‘스포트라이트’는 미술사에서 상대적으로 덜 조명된 20세기 작가 15명을 재조명하고, 신설 섹션 ‘머티리얼 프랙티스’는 공예와 현대미술의 접점을 살핀다. 신진 갤러리 섹션 ‘포커스’에는 16곳이 참여한다.
1991년 동시대 미술 매거진으로 출발해 2003년 아트페어로 확장한 프리즈는 내년 여름 한국어판 계간지를 창간한다. 올해 행사에서는 창간에 앞서 샘플호를 배포한다. 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매거진은 프리즈의 영혼”이라며 한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필자와 목소리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25주년을 맞은 키아프는 9월2일부터 6일까지 열린다. 18개국에서 175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갤러리현대·국제갤러리·가나아트·조현화랑·학고재·아라리오갤러리 등 국내 갤러리 127곳과 해외 갤러리 48곳이 부스를 내며, 이 가운데 20곳은 올해 처음 참여한다.
키아프는 올해 처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체제를 도입해 디자이너 정구호에게 브랜딩과 공간 디자인, 특별전 기획을 맡겼다. 주제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의 시대에 인간의 감각과 창의성을 되묻는 ‘공존’이다. 특별전 ‘휴멀’과 증강현실 프로젝트 ‘버추얼 바이털’, 작가 지원 프로그램 ‘키아프 하이라이츠’ 등을 선보인다.
정 디렉터는 관람 피로를 덜기 위해 특별전을 작은 공간으로 나눠 전시장 곳곳에 배치하고 휴게·식음 공간에는 한국적 요소를 반영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키아프만의 독창적인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라며 “기존 전통을 유지하면서 그 안에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코엑스 밖에서도 연계 행사가 이어진다. 프리즈 위크 기간 을지로·한남·청담·삼청에서는 갤러리와 미술기관이 밤늦게까지 문을 여는 ‘네이버후드 나잇’이 열린다. 서울 시내와 코엑스 곳곳에는 라이언 갠더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위한 동전 1만6000개가 숨겨진다. 키아프는 광화문 일대 8개 전광판에서 미디어아트를 상영하고, 다음달 4일에는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공연을 연다.
미술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올해 판매 실적에 대한 전망도 조심스럽다. 이성훈 한국화랑협회장은 “주식시장 호황의 효과가 미술시장에는 크게 반영되지 못한 것 같다”면서도 컬렉터층과 가족 단위 관람객이 늘고 있다며 올해 관람객과 매출 증가를 기대했다.
5년간 이어진 코엑스 공동 개최는 올해로 일단 마무리된다. 코엑스 리뉴얼 공사로 내년에는 키아프가 코엑스에 남고 프리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옮긴다. 양측은 공동 티켓과 프로그램, 홍보 등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 회장은 ‘프리즈 없는 키아프’를 준비할 때가 아니냐는 질문에 “아직은 그런 때가 아니다”라며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패트릭 리 디렉터도 프리즈의 서울 철수설에 선을 그었다. 그는 개최지 발표가 늦어진 데 대해 코엑스 리뉴얼 계획의 확정이 늦어 여러 장소를 검토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서울 안에 있는 장소여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프리즈 서울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서울의 관객, 컬렉터, 미술기관과 더 깊은 관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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