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드 뒤통수 맞은 네타냐후…“이란 공습 철회, SNS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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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또또링3 댓글 0건 조회 96회 작성일 26-08-09 01:43본문
해시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 계획을 돌연 취소한 사실을 이스라엘 정부가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2는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고위 국방·외교 당국자들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계획을 철회하기 전까지 이스라엘은 관련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양국 정상회담 다음날인 지난달 29일부터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공동 공격 계획을 준비했다. 중동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가 작전을 수립했고 이스라엘군도 참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개시를 약 24시간 앞두고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이스라엘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통해서야 이를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정부 고위 당국자는 “몇시간 동안 우리는 사실상 불확실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안갯속에 방치했고, 고위 장성들은 트럼프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습 취소 게시물을 본 뒤에는 마치 미국에 버려졌다는 느낌마저 들었다”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사진)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 등 이스라엘 지도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통해 공습 취소 사실을 처음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처음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이란을 안심시키기 위한 기만전술일 가능성을 의심했지만, 이후 미국 측과 연락을 취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공습이 취소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채널12는 전했다. 또 다른 이스라엘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 작전을 위해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했는데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채널12는 이스라엘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 다시 입장을 바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상황이 혼선을 거듭하는 가운데 양국의 무기 전력은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핵심 전력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요격 미사일 등이 바닥을 드러낸 반면, 이란은 휴전 기간에도 쉴 새 없이 무기고를 채우며 전쟁 재개에 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4일(현지시간) 미군이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해 사드 요격 미사일 보유량의 80%를 썼으며 패트리엇 미사일은 절반밖에 남지 않았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방송은 “사드 재고가 이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는 사실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며 미군 수뇌부에서 미사일 재고가 ‘위험할 정도로 낮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이란 공습을 보류한 배경에도 무기 부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를 미국에 의존하는 걸프 지역 동맹국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전쟁 전 미국이 최신형 패트리엇 미사일 약 2200기와 사드 미사일 약 452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공격용 장거리 미사일도 바닥을 드러냈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 말을 인용해 “미군이 정밀타격미사일(PrSM)과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사실상 소진했다”고 보도했다. 한 발에 100만달러(약 14억원)가 넘는 고가의 무기로 원거리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미사일이 없으면 향후 대규모 공습 재개 시 유인 폭격기와 같이 위험도가 높은 공격 방식에 의존해야 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핵심 미사일 재고를 회복하는 데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이란 외 중국, 러시아, 북한 등과 무력 충돌한다면 전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같은 날 이란에서는 정반대의 소식이 전해졌다. 알자지라방송은 이란이 미국과의 휴전 기간 미사일을 생산하는 등 군사력을 회복했다며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군 대변인의 최근 국영방송 인터뷰를 근거로 들었다.
아크라미니아 대변인은 “우리는 종전 양해각서(MOU)가 제공한 기회와 휴전의 모든 순간을 최대한 활용했다”며 지난 6월 중순 MOU 체결 이후 미사일을 쉬지 않고 만들고 손상된 무기를 수리·복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국을 절대 신뢰하지 않았다. 미국의 약속 불이행 전력 때문에 전쟁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란이 전투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징후는 최근 잇따라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이란이 중국산 휴대용 대공미사일 300~400기를 도입하기로 했다는 로이터의 보도도 있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에 관한 이란과 오만 간 합의가 머지않았다는 예상이 나오는 와중에도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나즈란 공항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후티가 봉쇄를 선언한 예멘 인근 홍해에서는 인도 국적 상선이 발사체와 무인정(드론 보트)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아무것도 통제할 수 없을 때 상상은 최악으로 치닫고 뇌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뿜어낸다. 그래서 인간은 어떻게든 현재와 미래를 이해 가능한 방식으로 재단하려 한다.
인공지능(AI)은 그런 인간에게 21세기의 델포이 신전이 되고 있다. 그리스 사람들이 신탁에서 미래의 방향을 찾고자 했듯이, 우리는 AI의 반짝이는 프롬프트에 질문한다. 차이가 있다면 델포이의 무녀가 내리는 모호한 신탁을 해석하고 사유하는 것은 받아든 이의 몫이었다는 점이다. 반면 AI가 내놓는 답은 무자비할 정도로 빠르고 매끈하기 이를 데 없다. 정연한 논리와 완벽한 문장은 비판적 사고를 내려놓으라는 세이렌의 노래처럼도 들린다. 인간이 자신의 무력감을 극복하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본능은 AI라는 강력한 도구를 ‘이상화’하는 쪽으로 기울기 쉽다.
프랑스의 철학자 베르나르 스티글러는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을 약이자 독인 ‘파르마콘’(Pharmakon)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기억과 사유체계를 외주화해 새로운 진화를 이끌어낼 수도, 아니면 AI 기술에 종속된 채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약이자 독인 ‘파르마콘’AI 맹신이 가져올 ‘정신적 소외’기계 모방하다 잃게 되는 ‘참자기’아마추어 예술은 회복의 해독제
무력해진 인간은 매끄러운 성과를 내기 위해 이상화된 AI의 방식을 모방한다. 효율성과 경쟁력에 도움되지 않는 내면의 혼돈, 불안, 나약함 따위는 숨기거나 제거해야 할 대상이 된다. 찰리 채플린의 <모던타임스>가 컨베이어벨트로 상징되는 대량생산체제에서 부속화된 노동자의 소외를 그렸다면, AI 시대에 인간은 초 단위 플랫폼 알고리즘 속에서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소외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내가 아닌 ‘가짜자기’의 가면을 쓸 때, 내면의 ‘참자기’는 억압된다. 심리학자 도널드 위니콧은 이처럼 사람이 ‘참자기’를 잃어버릴 때 내면이 텅 빈 듯한 공허함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은, 불행하게도 타인이 가진 불확실성도 견디지 못한다. 요즘의 사회에서 서로에 대한 공감이 약화되고 마모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고립된 현대인은 그 같은 정서적 허기를 매끈한 AI의 ‘가짜온기’를 통해 채우려 하지만 실패한다.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오직 체온을 가진 사람과 연결되는 온전한 경험뿐이기 때문이다. 짧은 눈 맞춤, 소리내어 건네는 인사, 함께 웃을 수 있는 농담, 같이 열광하는 축구경기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불완전함을 너그럽게 응시하고 안아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더 많이 머뭇거리고 망설이고 우물거릴 시간을 허용해야 한다. 애플리케이션 버튼 속 납작한 존재로 상대방을 여기는 것은 속도와 매끈함이라는 기계적 잣대를 살아있는 존재에게 들이대는 폭력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길을 택해야 할까. 스티글러는 아마추어로서의 예술이 인간으로서 살아 있다는 감각을 일깨우는 실천이라고 제안했다. 완벽에 가까운 프로페셔널의 예술과 달리 아마추어로서의 예술은 투박하고 오류투성이인 자신의 불완전함을 직시하면서도 오로지 순수한 애정에서 자발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듣기도, 보기도 하찮지만 그 같은 아마추어 예술은 인간이 자신의 ‘참자기’에 가닿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다. 그렇게 진정한 자신을 만날 때에만 인간은 기계와 알고리즘이 구성한 사회에 갇히지 않고 창의성을 회복할 수 있다.
델포이 신탁이 그 모호성에도 불구하고 권위를 가졌던 것은, 인간이 그것을 맹신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같은 외부의 결정에 사람들이 무기력하게 자신을 내던질 때 개인과 공동체의 파멸이 찾아왔다. AI를 어떤 도구로 쓸 것인지, 이 새로운 기술과 어떤 방식의 공진화를 이룰 것인지 열쇠를 쥔 것은 결국 인간이다. 바둑계는 알파고 이후 침몰할 것 같았지만 AI를 도구 삼아 부단히 전략을 연구한 신진서 9단은 자신을 믿고 새로운 수를 둠으로써 현존 최강 바둑AI라는 카타고를 꺾었다. 오늘 당신은 AI에게 무엇을, 어떻게 물을 것인가.
이스라엘 방송 채널12는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고위 국방·외교 당국자들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계획을 철회하기 전까지 이스라엘은 관련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양국 정상회담 다음날인 지난달 29일부터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공동 공격 계획을 준비했다. 중동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가 작전을 수립했고 이스라엘군도 참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개시를 약 24시간 앞두고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이스라엘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통해서야 이를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정부 고위 당국자는 “몇시간 동안 우리는 사실상 불확실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안갯속에 방치했고, 고위 장성들은 트럼프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습 취소 게시물을 본 뒤에는 마치 미국에 버려졌다는 느낌마저 들었다”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사진)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 등 이스라엘 지도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통해 공습 취소 사실을 처음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처음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이란을 안심시키기 위한 기만전술일 가능성을 의심했지만, 이후 미국 측과 연락을 취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공습이 취소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채널12는 전했다. 또 다른 이스라엘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 작전을 위해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했는데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채널12는 이스라엘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 다시 입장을 바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상황이 혼선을 거듭하는 가운데 양국의 무기 전력은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핵심 전력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요격 미사일 등이 바닥을 드러낸 반면, 이란은 휴전 기간에도 쉴 새 없이 무기고를 채우며 전쟁 재개에 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4일(현지시간) 미군이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해 사드 요격 미사일 보유량의 80%를 썼으며 패트리엇 미사일은 절반밖에 남지 않았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방송은 “사드 재고가 이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는 사실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며 미군 수뇌부에서 미사일 재고가 ‘위험할 정도로 낮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이란 공습을 보류한 배경에도 무기 부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를 미국에 의존하는 걸프 지역 동맹국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전쟁 전 미국이 최신형 패트리엇 미사일 약 2200기와 사드 미사일 약 452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공격용 장거리 미사일도 바닥을 드러냈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 말을 인용해 “미군이 정밀타격미사일(PrSM)과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사실상 소진했다”고 보도했다. 한 발에 100만달러(약 14억원)가 넘는 고가의 무기로 원거리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미사일이 없으면 향후 대규모 공습 재개 시 유인 폭격기와 같이 위험도가 높은 공격 방식에 의존해야 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핵심 미사일 재고를 회복하는 데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이란 외 중국, 러시아, 북한 등과 무력 충돌한다면 전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같은 날 이란에서는 정반대의 소식이 전해졌다. 알자지라방송은 이란이 미국과의 휴전 기간 미사일을 생산하는 등 군사력을 회복했다며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군 대변인의 최근 국영방송 인터뷰를 근거로 들었다.
아크라미니아 대변인은 “우리는 종전 양해각서(MOU)가 제공한 기회와 휴전의 모든 순간을 최대한 활용했다”며 지난 6월 중순 MOU 체결 이후 미사일을 쉬지 않고 만들고 손상된 무기를 수리·복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국을 절대 신뢰하지 않았다. 미국의 약속 불이행 전력 때문에 전쟁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란이 전투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징후는 최근 잇따라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이란이 중국산 휴대용 대공미사일 300~400기를 도입하기로 했다는 로이터의 보도도 있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에 관한 이란과 오만 간 합의가 머지않았다는 예상이 나오는 와중에도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나즈란 공항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후티가 봉쇄를 선언한 예멘 인근 홍해에서는 인도 국적 상선이 발사체와 무인정(드론 보트)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아무것도 통제할 수 없을 때 상상은 최악으로 치닫고 뇌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뿜어낸다. 그래서 인간은 어떻게든 현재와 미래를 이해 가능한 방식으로 재단하려 한다.
인공지능(AI)은 그런 인간에게 21세기의 델포이 신전이 되고 있다. 그리스 사람들이 신탁에서 미래의 방향을 찾고자 했듯이, 우리는 AI의 반짝이는 프롬프트에 질문한다. 차이가 있다면 델포이의 무녀가 내리는 모호한 신탁을 해석하고 사유하는 것은 받아든 이의 몫이었다는 점이다. 반면 AI가 내놓는 답은 무자비할 정도로 빠르고 매끈하기 이를 데 없다. 정연한 논리와 완벽한 문장은 비판적 사고를 내려놓으라는 세이렌의 노래처럼도 들린다. 인간이 자신의 무력감을 극복하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본능은 AI라는 강력한 도구를 ‘이상화’하는 쪽으로 기울기 쉽다.
프랑스의 철학자 베르나르 스티글러는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을 약이자 독인 ‘파르마콘’(Pharmakon)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기억과 사유체계를 외주화해 새로운 진화를 이끌어낼 수도, 아니면 AI 기술에 종속된 채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약이자 독인 ‘파르마콘’AI 맹신이 가져올 ‘정신적 소외’기계 모방하다 잃게 되는 ‘참자기’아마추어 예술은 회복의 해독제
무력해진 인간은 매끄러운 성과를 내기 위해 이상화된 AI의 방식을 모방한다. 효율성과 경쟁력에 도움되지 않는 내면의 혼돈, 불안, 나약함 따위는 숨기거나 제거해야 할 대상이 된다. 찰리 채플린의 <모던타임스>가 컨베이어벨트로 상징되는 대량생산체제에서 부속화된 노동자의 소외를 그렸다면, AI 시대에 인간은 초 단위 플랫폼 알고리즘 속에서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소외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내가 아닌 ‘가짜자기’의 가면을 쓸 때, 내면의 ‘참자기’는 억압된다. 심리학자 도널드 위니콧은 이처럼 사람이 ‘참자기’를 잃어버릴 때 내면이 텅 빈 듯한 공허함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은, 불행하게도 타인이 가진 불확실성도 견디지 못한다. 요즘의 사회에서 서로에 대한 공감이 약화되고 마모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고립된 현대인은 그 같은 정서적 허기를 매끈한 AI의 ‘가짜온기’를 통해 채우려 하지만 실패한다.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오직 체온을 가진 사람과 연결되는 온전한 경험뿐이기 때문이다. 짧은 눈 맞춤, 소리내어 건네는 인사, 함께 웃을 수 있는 농담, 같이 열광하는 축구경기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불완전함을 너그럽게 응시하고 안아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더 많이 머뭇거리고 망설이고 우물거릴 시간을 허용해야 한다. 애플리케이션 버튼 속 납작한 존재로 상대방을 여기는 것은 속도와 매끈함이라는 기계적 잣대를 살아있는 존재에게 들이대는 폭력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길을 택해야 할까. 스티글러는 아마추어로서의 예술이 인간으로서 살아 있다는 감각을 일깨우는 실천이라고 제안했다. 완벽에 가까운 프로페셔널의 예술과 달리 아마추어로서의 예술은 투박하고 오류투성이인 자신의 불완전함을 직시하면서도 오로지 순수한 애정에서 자발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듣기도, 보기도 하찮지만 그 같은 아마추어 예술은 인간이 자신의 ‘참자기’에 가닿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다. 그렇게 진정한 자신을 만날 때에만 인간은 기계와 알고리즘이 구성한 사회에 갇히지 않고 창의성을 회복할 수 있다.
델포이 신탁이 그 모호성에도 불구하고 권위를 가졌던 것은, 인간이 그것을 맹신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같은 외부의 결정에 사람들이 무기력하게 자신을 내던질 때 개인과 공동체의 파멸이 찾아왔다. AI를 어떤 도구로 쓸 것인지, 이 새로운 기술과 어떤 방식의 공진화를 이룰 것인지 열쇠를 쥔 것은 결국 인간이다. 바둑계는 알파고 이후 침몰할 것 같았지만 AI를 도구 삼아 부단히 전략을 연구한 신진서 9단은 자신을 믿고 새로운 수를 둠으로써 현존 최강 바둑AI라는 카타고를 꺾었다. 오늘 당신은 AI에게 무엇을, 어떻게 물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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