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피해자 불러 놓고 “돌려차기” 발언, 자질 의심스런 국힘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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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또또링3 댓글 0건 조회 126회 작성일 26-08-07 11:12본문
서범수·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일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씨(가명)를 초청한 토론회에서 “돌려차기 한번 하죠”라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폭력 피해를 희화화했다. 서 의원의 이런 2차 가해성 발언에 사격 국가대표 출신 진 의원은 제지하기는커녕 “저는 발보다 손을 잘합니다”라고 맞장구쳤다. 보완수사권 폐지 반대를 명분으로 내건 엄중한 토론회 자리라고는 믿기 힘든 황당한 발언이었다. 피해자 아픔에 대한 최소한의 공감도 찾아보기 어려운 천박한 언동이다. 두 의원은 국민의 대표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될 처신을 한 데 대해 마땅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김씨가 토론회에 초청된 것도 그가 보완수사권 필요성을 웅변하는 대표적인 사례였기 때문일 것이다. 돌려차기 사건은 2022년 한 남성이 김씨를 뒤따라가 폭행한 범죄로, 검찰의 보완수사를 통해 뒤늦게 성폭행 목적의 범행임이 밝혀져 사회적 공분을 불렀다. 사정이 이런데도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한다’는 현수막까지 걸어놓은 자리에서 피해자 가슴에 대못을 박는 발언을 내놓은 걸 보면 토론회 진의마저 의심케 한다. 범죄 피해자 보호는 명분일 뿐이고, 보완수사권을 없앤 정부·여당 공격 의도가 우선이었던 것인가.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두 의원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정치의 품격을 포기한 망언”이라며 당 차원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 되물어봐야 한다. 김씨 등 범죄 피해자들의 호소에도 제대로 된 숙의조차 없이 보완수사권 폐지를 밀어붙인 건 민주당이었다. 여론 우려를 외면한 ‘입법 강행’과 ‘피해자 조롱’은 정치적 행위의 성격도 책임의 무게도 다르지만, 여도 야도 국민은 안중에 없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자신의 아픔을 농담 소재로 삼아 2차 가해를 한 것보다 보완수사권 폐지 반대 목소리가 묻히는 게 더 싫다는 김씨의 절박함을 이해한다면 여야 모두 성찰해야 한다. 여야가 국민을 최우선으로 상대를 존중하는 ‘정상의 정치’로 돌아와야 한다. 당장의 진영적 이해에 몰두하는 한 이번처럼 피해자를 정치적으로 소비하는 행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서·진 의원 파문도 사과 정도로 넘어가선 안 된다. 국민의힘은 물론 국회 차원의 징계도 논의해 국민과 동떨어진 의원들의 특권 의식과 부적절한 언행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
나홍진 감독의 SF 액션 스릴러 ‘호프(HOPE)’가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여름 극장가를 달구고 있다. 영화는 DMZ 인근 작은 항구마을 ‘호포항’에서 시작된다.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은 마을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지만, 평범한 소동으로 여겼던 사건은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미지의 존재와 마주하는 거대한 재난으로 번져간다. 외계 생명체와 인간의 생존 사투를 그린 이야기는 폐쇄적인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현실과 SF의 경계를 허문다.
영화 속 가상의 ‘호포항’은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다. 전남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가 그 무대다. 제작진은 별도의 세트를 짓는 대신 실제 주민들이 생활하는 마을을 하나씩 손봤다. 오래된 상점은 영화 속 가게로, 버스터미널은 출장소가 있는 공간으로, 골목길은 긴박한 추격전이 벌어지는 무대로 변신했다. 생활의 흔적이 남은 공간에 영화적 상상력을 덧입힌 덕분에 호포항은 세트장보다 더 생생한 현실감을 얻었다.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낡은 간판과 오래된 슬레이트 지붕,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주택들이 이어진다. 여느 시골 마을과 다르지 않은 풍경인데도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어느 순간 “여기가 그 장면”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스크린 속 긴장감이 일상의 풍경과 묘하게 겹쳐지는 순간이다.
가장 시선을 붙드는 곳은 금복정육식당이다. 원래는 폐건물이었지만 영화를 위해 정육식당으로 새롭게 꾸며졌다. 외벽에는 총탄이 스쳐 지나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고, 삐딱하게 기울어진 간판은 영화 속 처절했던 사투를 떠올리게 한다. 대부분의 촬영 장소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 것과 달리 이 건물만큼은 영화의 분위기를 상당 부분 유지하고 있어 방문객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포인트가 된다.
조금 더 걸으면 오래된 상점들이 이어진다. 영화 촬영을 위해 손을 본 외관은 과하지 않다. 그래서 오히려 현실과 영화의 경계가 흐려진다.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하는 장치들도 숨어 있다. 외계 생명체가 남긴 것으로 설정된 거대한 발자국은 아이들은 물론 영화 팬들의 인기 포토존이다. 영화에 등장했던 스텔라 차량도 재현돼 있어 극 중 장면을 떠올리며 인증사진을 남길 수 있다. 배우들의 촬영 스틸과 실제 배경을 비교해 보는 것도 남창리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해남군은 영화의 인기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을 계획이다. 남창리 일원에는 영화 속 1970~1980년대 분위기를 살린 문화의 거리와 테마거리가 조성되고 있다. 기존 버스터미널은 영화 속 공간을 모티브로 새롭게 단장하고, 영화 소품과 괴생명체 조형물, 스텔라 차량, 포토존 등을 설치해 영화 팬들이 작품 속 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밀 예정이다. 달량진성, 해월루, 해안 데크길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도보 여행 코스도 함께 마련된다.
한편 코레일관광개발은 해남군과 함께 ‘영화 HOPE 시네마 해남 1박2일’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수도권 출발 상품은 KTX를 이용해 해남을 찾은 뒤 북평면 영화 테마거리에서 ‘호프’ 촬영지를 둘러보고, 땅끝마을과 땅끝전망대, 모노레일을 체험하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이튿날에는 흑석산 치유의숲 산림치유 프로그램과 우수영 관광지, 명량해상케이블카를 둘러보며 해남의 자연과 역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부산·경상권 여행객을 위한 남도해양관광열차 연계 상품도 마련됐다. 영화 촬영지 탐방을 중심으로 해남의 대표 미식과 자연, 역사 관광지를 함께 둘러보는 일정으로, ‘호프’의 여운과 해남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상품에는 왕복 열차와 전용 차량, 1박 숙박, 3식, 관광지 입장료, 산림 치유 체험 등이 포함된다. 1인 23만9천원부터.
김씨가 토론회에 초청된 것도 그가 보완수사권 필요성을 웅변하는 대표적인 사례였기 때문일 것이다. 돌려차기 사건은 2022년 한 남성이 김씨를 뒤따라가 폭행한 범죄로, 검찰의 보완수사를 통해 뒤늦게 성폭행 목적의 범행임이 밝혀져 사회적 공분을 불렀다. 사정이 이런데도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한다’는 현수막까지 걸어놓은 자리에서 피해자 가슴에 대못을 박는 발언을 내놓은 걸 보면 토론회 진의마저 의심케 한다. 범죄 피해자 보호는 명분일 뿐이고, 보완수사권을 없앤 정부·여당 공격 의도가 우선이었던 것인가.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두 의원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정치의 품격을 포기한 망언”이라며 당 차원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 되물어봐야 한다. 김씨 등 범죄 피해자들의 호소에도 제대로 된 숙의조차 없이 보완수사권 폐지를 밀어붙인 건 민주당이었다. 여론 우려를 외면한 ‘입법 강행’과 ‘피해자 조롱’은 정치적 행위의 성격도 책임의 무게도 다르지만, 여도 야도 국민은 안중에 없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자신의 아픔을 농담 소재로 삼아 2차 가해를 한 것보다 보완수사권 폐지 반대 목소리가 묻히는 게 더 싫다는 김씨의 절박함을 이해한다면 여야 모두 성찰해야 한다. 여야가 국민을 최우선으로 상대를 존중하는 ‘정상의 정치’로 돌아와야 한다. 당장의 진영적 이해에 몰두하는 한 이번처럼 피해자를 정치적으로 소비하는 행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서·진 의원 파문도 사과 정도로 넘어가선 안 된다. 국민의힘은 물론 국회 차원의 징계도 논의해 국민과 동떨어진 의원들의 특권 의식과 부적절한 언행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
나홍진 감독의 SF 액션 스릴러 ‘호프(HOPE)’가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여름 극장가를 달구고 있다. 영화는 DMZ 인근 작은 항구마을 ‘호포항’에서 시작된다.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은 마을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지만, 평범한 소동으로 여겼던 사건은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미지의 존재와 마주하는 거대한 재난으로 번져간다. 외계 생명체와 인간의 생존 사투를 그린 이야기는 폐쇄적인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현실과 SF의 경계를 허문다.
영화 속 가상의 ‘호포항’은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다. 전남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가 그 무대다. 제작진은 별도의 세트를 짓는 대신 실제 주민들이 생활하는 마을을 하나씩 손봤다. 오래된 상점은 영화 속 가게로, 버스터미널은 출장소가 있는 공간으로, 골목길은 긴박한 추격전이 벌어지는 무대로 변신했다. 생활의 흔적이 남은 공간에 영화적 상상력을 덧입힌 덕분에 호포항은 세트장보다 더 생생한 현실감을 얻었다.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낡은 간판과 오래된 슬레이트 지붕,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주택들이 이어진다. 여느 시골 마을과 다르지 않은 풍경인데도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어느 순간 “여기가 그 장면”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스크린 속 긴장감이 일상의 풍경과 묘하게 겹쳐지는 순간이다.
가장 시선을 붙드는 곳은 금복정육식당이다. 원래는 폐건물이었지만 영화를 위해 정육식당으로 새롭게 꾸며졌다. 외벽에는 총탄이 스쳐 지나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고, 삐딱하게 기울어진 간판은 영화 속 처절했던 사투를 떠올리게 한다. 대부분의 촬영 장소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 것과 달리 이 건물만큼은 영화의 분위기를 상당 부분 유지하고 있어 방문객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포인트가 된다.
조금 더 걸으면 오래된 상점들이 이어진다. 영화 촬영을 위해 손을 본 외관은 과하지 않다. 그래서 오히려 현실과 영화의 경계가 흐려진다.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하는 장치들도 숨어 있다. 외계 생명체가 남긴 것으로 설정된 거대한 발자국은 아이들은 물론 영화 팬들의 인기 포토존이다. 영화에 등장했던 스텔라 차량도 재현돼 있어 극 중 장면을 떠올리며 인증사진을 남길 수 있다. 배우들의 촬영 스틸과 실제 배경을 비교해 보는 것도 남창리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해남군은 영화의 인기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을 계획이다. 남창리 일원에는 영화 속 1970~1980년대 분위기를 살린 문화의 거리와 테마거리가 조성되고 있다. 기존 버스터미널은 영화 속 공간을 모티브로 새롭게 단장하고, 영화 소품과 괴생명체 조형물, 스텔라 차량, 포토존 등을 설치해 영화 팬들이 작품 속 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밀 예정이다. 달량진성, 해월루, 해안 데크길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도보 여행 코스도 함께 마련된다.
한편 코레일관광개발은 해남군과 함께 ‘영화 HOPE 시네마 해남 1박2일’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수도권 출발 상품은 KTX를 이용해 해남을 찾은 뒤 북평면 영화 테마거리에서 ‘호프’ 촬영지를 둘러보고, 땅끝마을과 땅끝전망대, 모노레일을 체험하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이튿날에는 흑석산 치유의숲 산림치유 프로그램과 우수영 관광지, 명량해상케이블카를 둘러보며 해남의 자연과 역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부산·경상권 여행객을 위한 남도해양관광열차 연계 상품도 마련됐다. 영화 촬영지 탐방을 중심으로 해남의 대표 미식과 자연, 역사 관광지를 함께 둘러보는 일정으로, ‘호프’의 여운과 해남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상품에는 왕복 열차와 전용 차량, 1박 숙박, 3식, 관광지 입장료, 산림 치유 체험 등이 포함된다. 1인 23만9천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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