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레버리지 ETF’ 도입, 범여권서도 김용범 책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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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또또링3 댓글 0건 조회 101회 작성일 26-08-07 17:31본문
최근 코스피 급등락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두고 5일 범여권에서 김용범 정책실장 책임론이 나왔다. 정부가 발표한 증시 관련 세법개정안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정부가 추진한 증시 부양책이 ‘정치적 부메랑’이 되는 양상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최근 주가 급등락 원인으로 레버리지 ETF 도입을 지목하며 “명백한 관치금융의 실패를 이대로 어물쩍 넘길 수 없다”면서 “김용범 정책실장을 비롯해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에게 각각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납득할 수 없는 도입 과정, 피해를 키운 늑장 대응, 실효성 없는 땜질식 대응까지 출발부터 결과에 이르는 전 과정이 밝혀져야 한다”며 민정수석실의 감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여당 물밑에서도 김 실장에 대한 불만이 읽힌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인사 조치는 정부 정책 실패를 완전히 인정해버리는 게 돼서 정무적으로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레버리지 ETF를 도입했던 정부를 모두가 원망하는 상황인데 한 명도 책임을 안 지는 모습은 국민 반감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의 메시지 과잉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 실장은 지난 1월 도입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띄웠다가, 도입 이후인 지난달 29일엔 “레버리지 ETF만 변동성 확대 원인으로 볼 수는 없다”고 밝혀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전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조용히 도입됐어야 할 상품이 김 실장의 연이은 공개 발언으로 전 국민에 알려지며 사태가 커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여당 내에선 정부에서 추진 중인 ‘주가누르기방지법’을 둘러싼 비판도 나왔다. 정부는 지난 2일 발표한 세제개편안을 통해 13개 반기 중 12개 반기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코스피 업종별 하위 25%, 코스닥 하위 10%에 해당하고 중복상장·교환사채 발행 등 특정 행위까지 있는 경우라야 ‘주가누르기 기업’이라고 규정했는데, 이에 따르면 적용 대상 기업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K자본시장특별위원회 소속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이날 주가누르기방지법(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을 발의하며 “정부안은 주가누르기 유인을 차단하기보다 오히려 기업들에 주가누르기 기업이 되지 않을 수 있는 회피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전면 재검토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투자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세제개편안에 포함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도 논란거리다. 정부는 기존보다 세제 혜택이 강화된 생산적 금융 ISA를 출시하며 투자 대상을 국내 상장 주식과 국내 주식형 펀드로 한정하면서, 의무가입기간 3년 이후 무제한 연장이 가능했던 기존 ISA 만기는 5년으로 축소했다.
지난달 일본 의회는 집권 자유민주당(자민당)의 주도로 ‘황실전범’을 전격 개정했다. 황실전범은 일본의 왕위 계승과 왕실 구성 등을 정하는 법으로, 이번 개정안은 이전과 달리 방계 왕족의 남성 후계자를 양자로 들여 그 아들이 후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왕의 직계인 딸에게 승계하는 안은 논의되지 않았다. 개정 명분은 심각한 왕족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지만, 실상은 ‘남성·남계 승계’ 원칙을 고수하면서 ‘여성·여계 승계’를 완전히 배제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36촌 이상의 옛 왕족을 양자로 들여, 그 아들부터 왕위 계승권을 준다. 77년만의 황실전범 개정은 이처럼 77년 동안의 사회 인식 변화와는 정반대로 추진됐다.
민심은 싸늘하다. 개정 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지지율은 처음으로 50% 이하로 추락했다. 여론조사에선 국민 70~80%가 여성이 왕이 되는 것을 지지했다. 대중적 선호도가 높은 왕의 친딸 대신 갑자기 등장한 36~38촌 남성을 일본 국민이 차기 군주로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플랫]일본, ‘옛 남성 왕족 입적’ 법안 제출에…“여성 왕위 배제” 비판
그렇다면 자민당과 다카이치 총리는 왜 민심과 충돌하길 택했을까. 여기에는 ‘여성 총리가 여성이 왕이 되는 것을 막았다’ 이상의 ‘장기 시나리오’가 있다고 신기영 일본 국립 오차노미즈여대 교수는 분석한다. 묘하게 다른 자민당과 일본 왕실의 노선, 과거의 영광을 갈망하는 극우, 여계 세습은 절대 인정하지 않는 가부장주의 등이 이 시나리오의 배후에 자리한다. 경향신문 여성 서사 아카이브 플랫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신기영 교수를 만나 왜 지금 ‘만세일계 남계 전통’이란 구호가 다시 등장했는지, 이 시나리오는 현실성이 있는지에 관해 들었다.
- 황실전범 개정 이후 일본 분위기는 어떤가요?
“자민당 내 보통의 우파 정치인들은 2005년 고이즈미 정권 시절 나온 ‘황실전범에 관한 전문가회의 보고서’에서 여제를 인정할 수 있다고 결론을 냈고, 정부도 그것을 받아들인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히사이토 친왕(왕자)이 태어나며 관련 논의가 중단됐지요.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갑자기 남성·남계만 계승한다고 하니 생소하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현 왕의 딸인 아이코 내친왕(공주)이 어릴 때부터 인기가 많았던데다 일본이 모델로 삼는 유럽 왕가에서도 여왕이 있기 때문에, 대체적인 일본 사회의 분위기도 그렇게 가고 있었습니다. (이번 개정으로) 아이코 쪽으로 가는 분위기가 막힌 것입니다.”
- 그렇듯 갑작스러운 황실전범 개정이 2026년 중반이라는 시점에 구체화·실행된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지난해 다카이치 총리가 정권을 잡으면서 자민당과 오래 연립정권을 이뤘던 공명당이 연정에서 탈퇴했습니다. 자민당이 정치자금 스캔들 해결을 미룬다는 것이 이유였지만 기본적으로 공명당은 평화주의이고, 부부별성제도 찬성하는 등 다카이치 총리와는 정치적 노선이 너무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 신자유주의와 보수적 안보정책을 표방하는 ‘차세대 남성 보수’ 같은 일본유신회가 들어오면서 연정 내에서 이런 황당한 질주를 막을 존재가 없어진 것이죠. 거기다 지난 2월 총선에서 자민당이 크게 이겼고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도 굉장히 높았습니다(70% 상회). 여제론으로 천황제가 흔들리는 것을 불안해하고 일본의 옛 영광을 되찾고 싶은 극우들의 입장에선 이러한 정치 환경이 형성된 지금이 딱 적기입니다. 이참에 남계 전통을 확실하게 못 박아야겠다고 나선 것이죠.”
- ‘만세일계’라는 논리와 표현은 실제로 자주 쓰이나요?
“사어에 가깝습니다. 일본에 있었던 지난 20년 동안 일상에서 들어본 적이 없어요. 만세일계란 제국주의와 함께 폐기된 구 헌법에 나오는 말이라서, 제국주의 시절 이야기를 하면 이상하지 않겠어요. 만세일계 자체가 메이지유신으로 일본이 근대국가로 발돋움하며 가부장적 법체계를 만들 때 나온 새로운 ‘전통’입니다. 역사학자들은 실제 왕실이 만세일계도 아니었고 8명의 여왕 중 강력한 권한을 가진 여왕도 많았다고 말해요. 그런데도 현 왕실의 후손이 대부분 공주이기 때문에 이를 위기라고 본 이들이 지난 7월 갑자기 그 말을 등장시킨 것입니다.”
- 아소 다로 전 총리가 차기 왕의 외척이 되려는 구상으로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했으리란 관측이 나오는데요(아소 전 총리는 노부코 친왕비의 오빠). 그럴 듯한 이야기인가요?
“아소 전 총리가 그것을 노렸는지 안 노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객관적 상황은 그렇게 보입니다. 현 왕과 그 동생(후미히토 친왕)은 제외하고 왕실 가계도를 보면, 양자를 받아들일 여건이 되는 건 그의 여동생인 노부코 친왕비(나루히토 일왕의 당숙모로 1955년생)가 유력하거든요. 그러니 사람들이 의심하는 것입니다. 아소 전 총리로서도 좀더 보수적인 왕을 원할 수도 있겠죠. 전체적으로 보면 양자를 들여와 빨리 결혼을 시켜서 무조건 아들을 낳게 한 다음에, 그 아들을 ‘제대로 된’ 군주로 키우겠다는 (극우파의) 그림이 그려집니다.”
- 양자를 고르는 과정에서부터 정치가 작동하는 것 아닌가요?
“불가피하게 정치적 선택이 되겠죠. 원래는 바로 그 외척 우려 때문에 양자를 금지했는데, 그 금지를 풀고 양자를 들이기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더 문제는 양자가 되고 싶은 사람도 없을 거예요. 600년 전 왕의 후손인 남성에게 갑자기 ‘왕실 양자가 돼라. 너의 역할은 결혼하고 아들을 낳는 것이다’라고 하면 누가 그러고 싶겠나요. 그 부모는 허락할까요? 왕실의 양자가 되면 파양도 못하거든요. 제일 불쌍한 건 그 양자이고, 실제로 사람들이 ‘종마론’이라고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엔 거의 불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구체적으로 그려볼수록 이 시나리오에는 허들(장애물)이 너무 많아요. 첫째로는 양자를 못 구할 것이고, 둘째로는 그 남성과 결혼할 여성도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꼭 아들을 낳는단 보장도 없습니다. 가장 중요하게는 국민들이 반대하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소셜미디어가 발달한 시대에 ‘15세 이상’ 양자라면 과거가 파헤쳐질 수밖에 없는데, 따져가면서 누군 되고 누군 안 된다 하면 국민들이 받아들이겠나요. 그래도 보수파로선 일단 여제론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 극우 세력은 아이코 공주라는 특정 인물의 즉위를 반대하는 것과 여성을 반대하는 것 중 어느 쪽에 가까운가요?
“여성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여성이 왕이 되는 것도 문제지만 정확히는 민간인 남성과 결혼하는 것, 민간인 남자의 ‘씨’를 받아 왕통을 이어가는 것이 안 되는 것이죠. 보수적 가부장 관점에서는 혈통을 잇는 건 남계잖아요. 여계 자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여왕이 낳은 아들이라 하더라도 결국 그 남편의 피가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관점입니다. 이 정도의 남계 혈통주의는 일본의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나 일반 사람들의 삶과도 거리가 멉니다. 그러니 더 황당해하는 것이죠.”
- 그래서 여론이 부정적인 것 같습니다. 추가로 논란이 될 여지는 무엇인가요?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습니다. 일본은 1947년 헌법을 개정하며 군주제 역시 ‘상징천황제’로 바꿨습니다. 그러면서 헌법 1조에 ‘천황의 지위는 국민들의 총의에 근거한다’고 했는데, 이번 개정은 국민 총의를 따랐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국민들의 총의’라고 하면 여왕도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그걸 의식했는지 다카이치 총리도 계속해서 ‘입법부의 총의’라고 했습니다. 헌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입법부가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임을 내세운 것입니다. 그런데 참의원에서 많은 야당 의원이 반대하면서 입법부의 총의도 아니게 됐습니다.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 일왕도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되면 좋겠다’고 간접적으로 비판했죠.”
- 사사롭게 보면 왕의 가족에 관한 결정인데, 왕족 당사자한테 상의를 하긴 했을까요?
“절대 안 물어보죠. 이 사안은 입법부가 결정하는 일입니다. 천황제가 없는 한국에선 이해하기가 힘든데, 일본 우파들은 ‘왕족은 일반인과 달라 기본권을 보장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왕족은 ‘상징’과 ‘존재’만 하고 개인으로서 권리는 갖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국가를 위해 평생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면서 봉사만 하는 사람들로 보는 거죠. 그래서 지금 왕이 ‘특별히 한 말씀’을 하셨는데 무시했잖아요. 어떻게 보면 이것이 불경 아닌가요.”
- 다카이치 사나에라는 인물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여성에 비세습정치인이라는 건 자민당 내에서 살아남기 굉장히 힘든 조건입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굉장히 권력욕이 강한 인물이고요. 자신을 내각에 등용해준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정치적 지주이자 은사입니다. 야스쿠니신사를 당당하게 참배하는 모습 등으로 주목을 끌어 자신의 지위를 확고하게 해왔습니다. ‘최초의 여성 총리’라는 프레임은 총리가 되고 나서 사후적으로 붙여진 프레임입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1990년대 정계에 진출했을 때부터 부부별성 반대론자의 선두였거든요. 당리당론에 따라 부부별성을 반대하게 된 게 아니라 그것이 자신의 신념입니다. 아마 올 가을쯤 부부별성을 방지하기 위한 ‘구성(결혼 전 성)활용법’이 통과될 것입니다.”
- ‘여성 총리가 여성이 왕이 되는 것을 막았다’는 프레임에 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떻게 보면 다카이치 총리는 황실전범 개정을 추진하려는 극우 세력의 도구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도 물론 강경보수와 입장이 상충하는 왕실이 마음에 들진 않겠지만, 그에게 황실전범 개정은 주요 사안이 아니었거든요. 자민당 내 강경보수 세력이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를 이용해 밀어붙였고 총리는 협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총리의 인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두고 봐야죠. 총리를 국민이 선출하지 않는 내각제의 특성상, 몰락의 길이 (대통령제보다) 훨씬 빠르거든요. 일본은 매주 발표되는 지지율이 정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총리는 대체로 자민당 내부 권력구조에서 다양한 세력을 통합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총리 혼자서 큰 힘을 갖기가 구조적으로 어렵습니다.”
- 자신의 주요 의제도 아닌데 여론에 반하는 개정을 왜 추진했을까요?
“다카이치 총리의 지지 기반은 극우 보수입니다. 또 (가부장적인) 통일교의 지지를 많이 받기도 했고요. 과거의 천황제로 돌아가길 원하는 세력을 무시할 수가 없으니 자신에게 중요한 의제가 아닐 뿐 반대할 이유도 딱히 없습니다. 또 사실 현재 일본의 정치 세력 중 오히려 왕실이 진보적이거든요. 정치적 역할을 하면 안 되기 때문에 매우 조심하지만, 예를 들어 오키나와를 매년 방문한다든지 과거 일본이 점령한 지역에 가서 참배를 한다든지 하면서 행동으로 메시지를 보여왔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이 급격하게 우경화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왕실이 일부 수행한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우파로서는 마음에 들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자민당은 창립목적부터가 평화헌법을 개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당이거든요.”
- 여성 리더이지만 여성인권에 특별히 나서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을까요?
“다카이치 총리가 나오면서 젠더평등이나 여성인권은 명백히 후퇴했습니다. 보통 보수 쪽 여성 리더는 성폭력 문제 개선 같은, 여성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하는 역할을 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다카이치 총리는 그런 것이 거의 없습니다. 거기다 황실전범도 이번처럼 개정했고, 부부별성도 반대하는 등 여성과 관련된 이야기는 없는데다 인권감수성도 부족합니다. 본인의 개인사를 드러내는 메시지는 오히려 여성에게 불이익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는 ‘0~3시간 잔다’, ‘청소·빨래하고 손수건에 속옷까지 다림질했다’ 등의 메시지를 냈습니다. 그러면서 돌봄노동의 가치를 인정하고 여성의 부담을 경감하는 방향으로 간 게 아니라 ‘난 다 할 수 있는 사람’, ‘바깥 일 한다고 남편을 소홀히하지 않는 여성’이라는 식으로 갔어요. 젠더 규범을 강화하며 오히려 반동적인 의미를 갖게 된 것입니다.”
- 여론조사에서는 여성·여계 승계에 관한 인식이 긍정적입니다. 성평등 의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이 문제는 이미 2005년 크게 이슈가 됐기 때문에, 사람들이 여왕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큰 반대 없이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일본 사회 전체의 성평등 인식보다는 오히려 왕실이기 때문에 더 그랬을 수도 있고요. 거꾸로 생각하면, 만약 여왕이 나온다면 그 사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여성 총리가 나왔을 때보다 훨씬 클 것입니다. 일본의 상징이자 일본 국민의 총의에 의해 결정되는 왕이 여성이라면 이제 ‘여성이 못 하는 건 없다’고 말할 수 있잖아요. 일본 사회 변화에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 이번 개정이 일본 사회에 어떠한 메시지를 던질까요?
“대부분의 일본 국민이 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번 결정이 옳다고 국민을 설득해야 하는데, 그게 되겠나요? 양자 입양을 둘러싼 구체적 논의가 나올수록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이 시나리오는 실현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만약 실제로 남성 양자가 실현된다면 ‘여성은 도구’라는 가치관이 일본 사회에서 계속해서 힘을 갖게 되겠지요. 현재로선 양쪽 길이 다 열려있고, 이번을 계기로 일본 사회가 좀더 진지하게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 향후 지켜볼 만한 지점은 무엇일까요?
“지난번 왕이 조심스럽게 한마디 한 것도 파장이 엄청났습니다. 앞으로 그런 정도의 언급이나 행동을 할 것인지 두고 봐야 될 것 같고요. 황실전범 부대조항에 ‘앞으로 논의를 계속한다’고 했기 때문에 그 조항이 실천될지도 봐야 합니다. 다만 일본 정치에선 왕실과 내각이란 두 바퀴가 모두 중요한데, 현재는 두 바퀴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앞으로 갈등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왕실이 우경화되거나 여러 이유로 망가지게 되면 일본 정치 전체가 더 빠르게 우경화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주목해야 할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han.kr
온라인 쇼핑몰 검색창에 ‘고구마 간식’을 입력하면 비슷한 모양의 제품들이 줄줄이 뜬다. 가격은 수백 원에서 수천 원씩 차이가 난다. 소비자는 원료보다 가격을 먼저 비교하고, 중소기업은 품질보다 가격을 설명해야 하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구마 간식으로 누적 판매량 1700만개를 기록한 중소기업이 있다. ‘리얼이구마’와 ‘빼빼구마’를 만든 그로위드다. 시장을 처음 열었지만 임주영 대표는 ‘원조’라는 단어를 자랑처럼 쓰지 않는다. 그 뒤에 숨겨진 ‘책임’의 무게를 알기 때문이다.
‘엄마의 불편함’에서 시작된 창업
임 대표의 창업 아이디어는 거창한 사업계획서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두 아이를 키우던 평범한 엄마의 일상에서 시작됐다.
2019년 어느 날, 큰아이의 학원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둘째에게 삶은 고구마와 바나나를 먹이던 그는 문득 ‘원물 그대로의 장점은 살리면서도 더 편하게 먹일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 작은 질문은 훗날 누적 판매량 1700만개를 기록한 고구마 간식 ‘리얼이구마’의 출발점이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임 대표의 원래 직업은 식품업과는 거리가 멀었다. 학교에서는 상담교사로, 병원에서는 재활심리 상담사로 일하며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을 해왔다. 하지만 그는 “사람이 무엇을 먹고 무엇을 보는지가 결국 마음과도 연결된다”고 믿었고, 그 관심은 자연스럽게 먹거리로 이어졌다.
일하는 틈틈이 로우푸드와 스무디를 공부해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고, 아이를 키우기 시작한 뒤에는 성분표와 원산지를 꼼꼼히 확인하는 부모가 됐다. 그러나 먹거리를 공부할수록 시중 제품에 대한 아쉬움은 오히려 커졌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내 아이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제품을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구체화됐다.
하지만 제품을 만드는 것과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광고를 집행할 자금도, 소비자들에게 알려진 브랜드도 없었다. 자신이 만든 제품이 과연 시장에서 통할지에 대한 확신도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아이에게 먹이고 싶은 간식을 만들겠다는 초심 하나로 제품 개발에 매달렸고, 그 작은 일상의 아이디어는 결국 수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브랜드의 시작이 됐다.
“안 되면 친척들이랑 우리가 다 먹지, 정말 그 정도 마음이었어요(웃음).”
첫 생산이 시작되던 날 그는 제조공장뿐 아니라 포장재 공장까지 직접 찾았다. 자신의 브랜드가 인쇄된 포장지가 기계에서 한 장씩 완성되는 모습을 한참 바라봤다. 머릿속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이 되는 순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예상과 달리 소비자들의 반응은 빠르게 나타났다. 공동구매와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졌고, ‘죄책감 없이 줄 수 있는 간식’이라는 후기가 이어졌다. 그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단순한 평가로 넘기지 않았다. 제품 사진이 올라오면 직접 댓글을 남기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어떤 점이 좋았고 무엇이 아쉬웠는지 살폈고, 그렇게 쌓인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다음 제품을 개발하는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됐다.
“그 당시엔 나와 같은 부모를 만난다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그분들이 남긴 이야기가 결국 제품을 개선하는 밑거름이 됐고요.”
국내 최초 제품 개발…K-고구마 간식을 꿈꾸며
‘리얼이구마’가 자리를 잡아가던 무렵 임 대표는 또 한 번 도전에 나섰다. 아이들이 길고 가는 스틱 형태의 간식을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해 국내 최초로 츄러스 형태의 고구마 스틱 ‘빼빼구마’를 기획한 것이다. 그는 “단순히 제품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고구마 간식의 새로운 형태를 제안하는 시도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참고할 제품이 없었던 만큼 모든 것을 처음부터 만들어야 했다. 어렵게 성형 금형을 새로 제작했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었다. 원물 100% 고구마는 굵기를 조금만 바꿔도 쉽게 부러졌고, 길이를 늘리면 식감이 달라졌다. 아이들이 손에 쥐고 먹기 좋은 형태를 구현하기 위해 협력사와 1년 넘게 테스트를 반복하며 조금씩 답을 찾아갔다.
“‘이쯤하면 됐다’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아마 첨가물을 넣으면 제조 과정이 이처럼 고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내 아이에게 먹일 수 있는가’라는 철학만큼은 끝까지 지키고 싶었거든요.”
결국 임 대표는 원물 100%를 유지하면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업계 최초 레토르트 멸균 방식을 적용했고, 제조 공정까지 새롭게 설계했다. 그러나 성공은 오래 기쁨으로만 남지 않았다. ‘빼빼구마’가 시장에서 반응을 얻자 비슷한 형태의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됐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는 제품의 차별성보다 가격이 먼저 비교됐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드는 것도, 그 가치를 지켜내는 일도 그의 몫이었다.
임 대표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과 설비에 먼저 투자하지만, 시장성이 확인되면 더 큰 자본과 유통망을 갖춘 기업들이 빠르게 뛰어든다. 이것이 중소 식품기업이 마주한 가장 큰 현실”이라며 “제품이 알려질수록 ‘왜 조금 더 비싼가’를 설명할 기회는 오히려 줄어드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럼에도 기준을 낮추지는 않았다.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 출시를 접은 제품도 있었고, 첨가물 사용을 받아들일 수 없어 개발을 중단한 사례도 적지 않았지만 원칙만큼은 지켰다. 그는 “유행은 누구나 따라갈 수 있다. 하지만 오래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려면 소비자가 믿고 선택한 기준을 끝까지 지키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업 8년 차. 당시 두 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현재 16명의 조직으로 성장했다. 이들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고구마를 활용한 건강 간식을 해외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유아 간식을 넘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군으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일을 하며 만나는 부모님들께 늘 말씀드려요. 제품을 고를 때는 앞면보다 뒷면의 성분표를 먼저 보시라고요. 언젠가 굳이 성분표를 하나하나 확인하지 않아도 ‘룰루맘이라면 괜찮겠지’ 하고 믿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최근 주가 급등락 원인으로 레버리지 ETF 도입을 지목하며 “명백한 관치금융의 실패를 이대로 어물쩍 넘길 수 없다”면서 “김용범 정책실장을 비롯해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에게 각각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납득할 수 없는 도입 과정, 피해를 키운 늑장 대응, 실효성 없는 땜질식 대응까지 출발부터 결과에 이르는 전 과정이 밝혀져야 한다”며 민정수석실의 감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여당 물밑에서도 김 실장에 대한 불만이 읽힌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인사 조치는 정부 정책 실패를 완전히 인정해버리는 게 돼서 정무적으로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레버리지 ETF를 도입했던 정부를 모두가 원망하는 상황인데 한 명도 책임을 안 지는 모습은 국민 반감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의 메시지 과잉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 실장은 지난 1월 도입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띄웠다가, 도입 이후인 지난달 29일엔 “레버리지 ETF만 변동성 확대 원인으로 볼 수는 없다”고 밝혀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전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조용히 도입됐어야 할 상품이 김 실장의 연이은 공개 발언으로 전 국민에 알려지며 사태가 커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여당 내에선 정부에서 추진 중인 ‘주가누르기방지법’을 둘러싼 비판도 나왔다. 정부는 지난 2일 발표한 세제개편안을 통해 13개 반기 중 12개 반기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코스피 업종별 하위 25%, 코스닥 하위 10%에 해당하고 중복상장·교환사채 발행 등 특정 행위까지 있는 경우라야 ‘주가누르기 기업’이라고 규정했는데, 이에 따르면 적용 대상 기업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K자본시장특별위원회 소속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이날 주가누르기방지법(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을 발의하며 “정부안은 주가누르기 유인을 차단하기보다 오히려 기업들에 주가누르기 기업이 되지 않을 수 있는 회피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전면 재검토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투자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세제개편안에 포함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도 논란거리다. 정부는 기존보다 세제 혜택이 강화된 생산적 금융 ISA를 출시하며 투자 대상을 국내 상장 주식과 국내 주식형 펀드로 한정하면서, 의무가입기간 3년 이후 무제한 연장이 가능했던 기존 ISA 만기는 5년으로 축소했다.
지난달 일본 의회는 집권 자유민주당(자민당)의 주도로 ‘황실전범’을 전격 개정했다. 황실전범은 일본의 왕위 계승과 왕실 구성 등을 정하는 법으로, 이번 개정안은 이전과 달리 방계 왕족의 남성 후계자를 양자로 들여 그 아들이 후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왕의 직계인 딸에게 승계하는 안은 논의되지 않았다. 개정 명분은 심각한 왕족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지만, 실상은 ‘남성·남계 승계’ 원칙을 고수하면서 ‘여성·여계 승계’를 완전히 배제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36촌 이상의 옛 왕족을 양자로 들여, 그 아들부터 왕위 계승권을 준다. 77년만의 황실전범 개정은 이처럼 77년 동안의 사회 인식 변화와는 정반대로 추진됐다.
민심은 싸늘하다. 개정 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지지율은 처음으로 50% 이하로 추락했다. 여론조사에선 국민 70~80%가 여성이 왕이 되는 것을 지지했다. 대중적 선호도가 높은 왕의 친딸 대신 갑자기 등장한 36~38촌 남성을 일본 국민이 차기 군주로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플랫]일본, ‘옛 남성 왕족 입적’ 법안 제출에…“여성 왕위 배제” 비판
그렇다면 자민당과 다카이치 총리는 왜 민심과 충돌하길 택했을까. 여기에는 ‘여성 총리가 여성이 왕이 되는 것을 막았다’ 이상의 ‘장기 시나리오’가 있다고 신기영 일본 국립 오차노미즈여대 교수는 분석한다. 묘하게 다른 자민당과 일본 왕실의 노선, 과거의 영광을 갈망하는 극우, 여계 세습은 절대 인정하지 않는 가부장주의 등이 이 시나리오의 배후에 자리한다. 경향신문 여성 서사 아카이브 플랫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신기영 교수를 만나 왜 지금 ‘만세일계 남계 전통’이란 구호가 다시 등장했는지, 이 시나리오는 현실성이 있는지에 관해 들었다.
- 황실전범 개정 이후 일본 분위기는 어떤가요?
“자민당 내 보통의 우파 정치인들은 2005년 고이즈미 정권 시절 나온 ‘황실전범에 관한 전문가회의 보고서’에서 여제를 인정할 수 있다고 결론을 냈고, 정부도 그것을 받아들인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히사이토 친왕(왕자)이 태어나며 관련 논의가 중단됐지요.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갑자기 남성·남계만 계승한다고 하니 생소하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현 왕의 딸인 아이코 내친왕(공주)이 어릴 때부터 인기가 많았던데다 일본이 모델로 삼는 유럽 왕가에서도 여왕이 있기 때문에, 대체적인 일본 사회의 분위기도 그렇게 가고 있었습니다. (이번 개정으로) 아이코 쪽으로 가는 분위기가 막힌 것입니다.”
- 그렇듯 갑작스러운 황실전범 개정이 2026년 중반이라는 시점에 구체화·실행된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지난해 다카이치 총리가 정권을 잡으면서 자민당과 오래 연립정권을 이뤘던 공명당이 연정에서 탈퇴했습니다. 자민당이 정치자금 스캔들 해결을 미룬다는 것이 이유였지만 기본적으로 공명당은 평화주의이고, 부부별성제도 찬성하는 등 다카이치 총리와는 정치적 노선이 너무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 신자유주의와 보수적 안보정책을 표방하는 ‘차세대 남성 보수’ 같은 일본유신회가 들어오면서 연정 내에서 이런 황당한 질주를 막을 존재가 없어진 것이죠. 거기다 지난 2월 총선에서 자민당이 크게 이겼고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도 굉장히 높았습니다(70% 상회). 여제론으로 천황제가 흔들리는 것을 불안해하고 일본의 옛 영광을 되찾고 싶은 극우들의 입장에선 이러한 정치 환경이 형성된 지금이 딱 적기입니다. 이참에 남계 전통을 확실하게 못 박아야겠다고 나선 것이죠.”
- ‘만세일계’라는 논리와 표현은 실제로 자주 쓰이나요?
“사어에 가깝습니다. 일본에 있었던 지난 20년 동안 일상에서 들어본 적이 없어요. 만세일계란 제국주의와 함께 폐기된 구 헌법에 나오는 말이라서, 제국주의 시절 이야기를 하면 이상하지 않겠어요. 만세일계 자체가 메이지유신으로 일본이 근대국가로 발돋움하며 가부장적 법체계를 만들 때 나온 새로운 ‘전통’입니다. 역사학자들은 실제 왕실이 만세일계도 아니었고 8명의 여왕 중 강력한 권한을 가진 여왕도 많았다고 말해요. 그런데도 현 왕실의 후손이 대부분 공주이기 때문에 이를 위기라고 본 이들이 지난 7월 갑자기 그 말을 등장시킨 것입니다.”
- 아소 다로 전 총리가 차기 왕의 외척이 되려는 구상으로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했으리란 관측이 나오는데요(아소 전 총리는 노부코 친왕비의 오빠). 그럴 듯한 이야기인가요?
“아소 전 총리가 그것을 노렸는지 안 노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객관적 상황은 그렇게 보입니다. 현 왕과 그 동생(후미히토 친왕)은 제외하고 왕실 가계도를 보면, 양자를 받아들일 여건이 되는 건 그의 여동생인 노부코 친왕비(나루히토 일왕의 당숙모로 1955년생)가 유력하거든요. 그러니 사람들이 의심하는 것입니다. 아소 전 총리로서도 좀더 보수적인 왕을 원할 수도 있겠죠. 전체적으로 보면 양자를 들여와 빨리 결혼을 시켜서 무조건 아들을 낳게 한 다음에, 그 아들을 ‘제대로 된’ 군주로 키우겠다는 (극우파의) 그림이 그려집니다.”
- 양자를 고르는 과정에서부터 정치가 작동하는 것 아닌가요?
“불가피하게 정치적 선택이 되겠죠. 원래는 바로 그 외척 우려 때문에 양자를 금지했는데, 그 금지를 풀고 양자를 들이기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더 문제는 양자가 되고 싶은 사람도 없을 거예요. 600년 전 왕의 후손인 남성에게 갑자기 ‘왕실 양자가 돼라. 너의 역할은 결혼하고 아들을 낳는 것이다’라고 하면 누가 그러고 싶겠나요. 그 부모는 허락할까요? 왕실의 양자가 되면 파양도 못하거든요. 제일 불쌍한 건 그 양자이고, 실제로 사람들이 ‘종마론’이라고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엔 거의 불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구체적으로 그려볼수록 이 시나리오에는 허들(장애물)이 너무 많아요. 첫째로는 양자를 못 구할 것이고, 둘째로는 그 남성과 결혼할 여성도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꼭 아들을 낳는단 보장도 없습니다. 가장 중요하게는 국민들이 반대하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소셜미디어가 발달한 시대에 ‘15세 이상’ 양자라면 과거가 파헤쳐질 수밖에 없는데, 따져가면서 누군 되고 누군 안 된다 하면 국민들이 받아들이겠나요. 그래도 보수파로선 일단 여제론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 극우 세력은 아이코 공주라는 특정 인물의 즉위를 반대하는 것과 여성을 반대하는 것 중 어느 쪽에 가까운가요?
“여성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여성이 왕이 되는 것도 문제지만 정확히는 민간인 남성과 결혼하는 것, 민간인 남자의 ‘씨’를 받아 왕통을 이어가는 것이 안 되는 것이죠. 보수적 가부장 관점에서는 혈통을 잇는 건 남계잖아요. 여계 자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여왕이 낳은 아들이라 하더라도 결국 그 남편의 피가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관점입니다. 이 정도의 남계 혈통주의는 일본의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나 일반 사람들의 삶과도 거리가 멉니다. 그러니 더 황당해하는 것이죠.”
- 그래서 여론이 부정적인 것 같습니다. 추가로 논란이 될 여지는 무엇인가요?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습니다. 일본은 1947년 헌법을 개정하며 군주제 역시 ‘상징천황제’로 바꿨습니다. 그러면서 헌법 1조에 ‘천황의 지위는 국민들의 총의에 근거한다’고 했는데, 이번 개정은 국민 총의를 따랐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국민들의 총의’라고 하면 여왕도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그걸 의식했는지 다카이치 총리도 계속해서 ‘입법부의 총의’라고 했습니다. 헌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입법부가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임을 내세운 것입니다. 그런데 참의원에서 많은 야당 의원이 반대하면서 입법부의 총의도 아니게 됐습니다.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 일왕도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되면 좋겠다’고 간접적으로 비판했죠.”
- 사사롭게 보면 왕의 가족에 관한 결정인데, 왕족 당사자한테 상의를 하긴 했을까요?
“절대 안 물어보죠. 이 사안은 입법부가 결정하는 일입니다. 천황제가 없는 한국에선 이해하기가 힘든데, 일본 우파들은 ‘왕족은 일반인과 달라 기본권을 보장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왕족은 ‘상징’과 ‘존재’만 하고 개인으로서 권리는 갖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국가를 위해 평생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면서 봉사만 하는 사람들로 보는 거죠. 그래서 지금 왕이 ‘특별히 한 말씀’을 하셨는데 무시했잖아요. 어떻게 보면 이것이 불경 아닌가요.”
- 다카이치 사나에라는 인물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여성에 비세습정치인이라는 건 자민당 내에서 살아남기 굉장히 힘든 조건입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굉장히 권력욕이 강한 인물이고요. 자신을 내각에 등용해준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정치적 지주이자 은사입니다. 야스쿠니신사를 당당하게 참배하는 모습 등으로 주목을 끌어 자신의 지위를 확고하게 해왔습니다. ‘최초의 여성 총리’라는 프레임은 총리가 되고 나서 사후적으로 붙여진 프레임입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1990년대 정계에 진출했을 때부터 부부별성 반대론자의 선두였거든요. 당리당론에 따라 부부별성을 반대하게 된 게 아니라 그것이 자신의 신념입니다. 아마 올 가을쯤 부부별성을 방지하기 위한 ‘구성(결혼 전 성)활용법’이 통과될 것입니다.”
- ‘여성 총리가 여성이 왕이 되는 것을 막았다’는 프레임에 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떻게 보면 다카이치 총리는 황실전범 개정을 추진하려는 극우 세력의 도구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도 물론 강경보수와 입장이 상충하는 왕실이 마음에 들진 않겠지만, 그에게 황실전범 개정은 주요 사안이 아니었거든요. 자민당 내 강경보수 세력이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를 이용해 밀어붙였고 총리는 협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총리의 인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두고 봐야죠. 총리를 국민이 선출하지 않는 내각제의 특성상, 몰락의 길이 (대통령제보다) 훨씬 빠르거든요. 일본은 매주 발표되는 지지율이 정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총리는 대체로 자민당 내부 권력구조에서 다양한 세력을 통합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총리 혼자서 큰 힘을 갖기가 구조적으로 어렵습니다.”
- 자신의 주요 의제도 아닌데 여론에 반하는 개정을 왜 추진했을까요?
“다카이치 총리의 지지 기반은 극우 보수입니다. 또 (가부장적인) 통일교의 지지를 많이 받기도 했고요. 과거의 천황제로 돌아가길 원하는 세력을 무시할 수가 없으니 자신에게 중요한 의제가 아닐 뿐 반대할 이유도 딱히 없습니다. 또 사실 현재 일본의 정치 세력 중 오히려 왕실이 진보적이거든요. 정치적 역할을 하면 안 되기 때문에 매우 조심하지만, 예를 들어 오키나와를 매년 방문한다든지 과거 일본이 점령한 지역에 가서 참배를 한다든지 하면서 행동으로 메시지를 보여왔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이 급격하게 우경화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왕실이 일부 수행한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우파로서는 마음에 들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자민당은 창립목적부터가 평화헌법을 개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당이거든요.”
- 여성 리더이지만 여성인권에 특별히 나서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을까요?
“다카이치 총리가 나오면서 젠더평등이나 여성인권은 명백히 후퇴했습니다. 보통 보수 쪽 여성 리더는 성폭력 문제 개선 같은, 여성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하는 역할을 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다카이치 총리는 그런 것이 거의 없습니다. 거기다 황실전범도 이번처럼 개정했고, 부부별성도 반대하는 등 여성과 관련된 이야기는 없는데다 인권감수성도 부족합니다. 본인의 개인사를 드러내는 메시지는 오히려 여성에게 불이익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는 ‘0~3시간 잔다’, ‘청소·빨래하고 손수건에 속옷까지 다림질했다’ 등의 메시지를 냈습니다. 그러면서 돌봄노동의 가치를 인정하고 여성의 부담을 경감하는 방향으로 간 게 아니라 ‘난 다 할 수 있는 사람’, ‘바깥 일 한다고 남편을 소홀히하지 않는 여성’이라는 식으로 갔어요. 젠더 규범을 강화하며 오히려 반동적인 의미를 갖게 된 것입니다.”
- 여론조사에서는 여성·여계 승계에 관한 인식이 긍정적입니다. 성평등 의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이 문제는 이미 2005년 크게 이슈가 됐기 때문에, 사람들이 여왕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큰 반대 없이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일본 사회 전체의 성평등 인식보다는 오히려 왕실이기 때문에 더 그랬을 수도 있고요. 거꾸로 생각하면, 만약 여왕이 나온다면 그 사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여성 총리가 나왔을 때보다 훨씬 클 것입니다. 일본의 상징이자 일본 국민의 총의에 의해 결정되는 왕이 여성이라면 이제 ‘여성이 못 하는 건 없다’고 말할 수 있잖아요. 일본 사회 변화에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 이번 개정이 일본 사회에 어떠한 메시지를 던질까요?
“대부분의 일본 국민이 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번 결정이 옳다고 국민을 설득해야 하는데, 그게 되겠나요? 양자 입양을 둘러싼 구체적 논의가 나올수록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이 시나리오는 실현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만약 실제로 남성 양자가 실현된다면 ‘여성은 도구’라는 가치관이 일본 사회에서 계속해서 힘을 갖게 되겠지요. 현재로선 양쪽 길이 다 열려있고, 이번을 계기로 일본 사회가 좀더 진지하게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 향후 지켜볼 만한 지점은 무엇일까요?
“지난번 왕이 조심스럽게 한마디 한 것도 파장이 엄청났습니다. 앞으로 그런 정도의 언급이나 행동을 할 것인지 두고 봐야 될 것 같고요. 황실전범 부대조항에 ‘앞으로 논의를 계속한다’고 했기 때문에 그 조항이 실천될지도 봐야 합니다. 다만 일본 정치에선 왕실과 내각이란 두 바퀴가 모두 중요한데, 현재는 두 바퀴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앞으로 갈등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왕실이 우경화되거나 여러 이유로 망가지게 되면 일본 정치 전체가 더 빠르게 우경화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주목해야 할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han.kr
온라인 쇼핑몰 검색창에 ‘고구마 간식’을 입력하면 비슷한 모양의 제품들이 줄줄이 뜬다. 가격은 수백 원에서 수천 원씩 차이가 난다. 소비자는 원료보다 가격을 먼저 비교하고, 중소기업은 품질보다 가격을 설명해야 하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구마 간식으로 누적 판매량 1700만개를 기록한 중소기업이 있다. ‘리얼이구마’와 ‘빼빼구마’를 만든 그로위드다. 시장을 처음 열었지만 임주영 대표는 ‘원조’라는 단어를 자랑처럼 쓰지 않는다. 그 뒤에 숨겨진 ‘책임’의 무게를 알기 때문이다.
‘엄마의 불편함’에서 시작된 창업
임 대표의 창업 아이디어는 거창한 사업계획서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두 아이를 키우던 평범한 엄마의 일상에서 시작됐다.
2019년 어느 날, 큰아이의 학원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둘째에게 삶은 고구마와 바나나를 먹이던 그는 문득 ‘원물 그대로의 장점은 살리면서도 더 편하게 먹일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 작은 질문은 훗날 누적 판매량 1700만개를 기록한 고구마 간식 ‘리얼이구마’의 출발점이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임 대표의 원래 직업은 식품업과는 거리가 멀었다. 학교에서는 상담교사로, 병원에서는 재활심리 상담사로 일하며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을 해왔다. 하지만 그는 “사람이 무엇을 먹고 무엇을 보는지가 결국 마음과도 연결된다”고 믿었고, 그 관심은 자연스럽게 먹거리로 이어졌다.
일하는 틈틈이 로우푸드와 스무디를 공부해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고, 아이를 키우기 시작한 뒤에는 성분표와 원산지를 꼼꼼히 확인하는 부모가 됐다. 그러나 먹거리를 공부할수록 시중 제품에 대한 아쉬움은 오히려 커졌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내 아이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제품을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구체화됐다.
하지만 제품을 만드는 것과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광고를 집행할 자금도, 소비자들에게 알려진 브랜드도 없었다. 자신이 만든 제품이 과연 시장에서 통할지에 대한 확신도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아이에게 먹이고 싶은 간식을 만들겠다는 초심 하나로 제품 개발에 매달렸고, 그 작은 일상의 아이디어는 결국 수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브랜드의 시작이 됐다.
“안 되면 친척들이랑 우리가 다 먹지, 정말 그 정도 마음이었어요(웃음).”
첫 생산이 시작되던 날 그는 제조공장뿐 아니라 포장재 공장까지 직접 찾았다. 자신의 브랜드가 인쇄된 포장지가 기계에서 한 장씩 완성되는 모습을 한참 바라봤다. 머릿속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이 되는 순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예상과 달리 소비자들의 반응은 빠르게 나타났다. 공동구매와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졌고, ‘죄책감 없이 줄 수 있는 간식’이라는 후기가 이어졌다. 그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단순한 평가로 넘기지 않았다. 제품 사진이 올라오면 직접 댓글을 남기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어떤 점이 좋았고 무엇이 아쉬웠는지 살폈고, 그렇게 쌓인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다음 제품을 개발하는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됐다.
“그 당시엔 나와 같은 부모를 만난다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그분들이 남긴 이야기가 결국 제품을 개선하는 밑거름이 됐고요.”
국내 최초 제품 개발…K-고구마 간식을 꿈꾸며
‘리얼이구마’가 자리를 잡아가던 무렵 임 대표는 또 한 번 도전에 나섰다. 아이들이 길고 가는 스틱 형태의 간식을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해 국내 최초로 츄러스 형태의 고구마 스틱 ‘빼빼구마’를 기획한 것이다. 그는 “단순히 제품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고구마 간식의 새로운 형태를 제안하는 시도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참고할 제품이 없었던 만큼 모든 것을 처음부터 만들어야 했다. 어렵게 성형 금형을 새로 제작했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었다. 원물 100% 고구마는 굵기를 조금만 바꿔도 쉽게 부러졌고, 길이를 늘리면 식감이 달라졌다. 아이들이 손에 쥐고 먹기 좋은 형태를 구현하기 위해 협력사와 1년 넘게 테스트를 반복하며 조금씩 답을 찾아갔다.
“‘이쯤하면 됐다’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아마 첨가물을 넣으면 제조 과정이 이처럼 고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내 아이에게 먹일 수 있는가’라는 철학만큼은 끝까지 지키고 싶었거든요.”
결국 임 대표는 원물 100%를 유지하면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업계 최초 레토르트 멸균 방식을 적용했고, 제조 공정까지 새롭게 설계했다. 그러나 성공은 오래 기쁨으로만 남지 않았다. ‘빼빼구마’가 시장에서 반응을 얻자 비슷한 형태의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됐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는 제품의 차별성보다 가격이 먼저 비교됐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드는 것도, 그 가치를 지켜내는 일도 그의 몫이었다.
임 대표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과 설비에 먼저 투자하지만, 시장성이 확인되면 더 큰 자본과 유통망을 갖춘 기업들이 빠르게 뛰어든다. 이것이 중소 식품기업이 마주한 가장 큰 현실”이라며 “제품이 알려질수록 ‘왜 조금 더 비싼가’를 설명할 기회는 오히려 줄어드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럼에도 기준을 낮추지는 않았다.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 출시를 접은 제품도 있었고, 첨가물 사용을 받아들일 수 없어 개발을 중단한 사례도 적지 않았지만 원칙만큼은 지켰다. 그는 “유행은 누구나 따라갈 수 있다. 하지만 오래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려면 소비자가 믿고 선택한 기준을 끝까지 지키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업 8년 차. 당시 두 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현재 16명의 조직으로 성장했다. 이들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고구마를 활용한 건강 간식을 해외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유아 간식을 넘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군으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일을 하며 만나는 부모님들께 늘 말씀드려요. 제품을 고를 때는 앞면보다 뒷면의 성분표를 먼저 보시라고요. 언젠가 굳이 성분표를 하나하나 확인하지 않아도 ‘룰루맘이라면 괜찮겠지’ 하고 믿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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