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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뇌종양 아내 곁에서…작가 자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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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또또링3 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6-08-1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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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앞에서 지인의 수술을 기다리는 보호자들은 대개 우두커니 자리에 앉아 있거나 주변을 서성인다. 수술 결과를 기다리며 할 수 있는 일이 그뿐이기 때문이다. 소설 주인공 ‘안시찬’도 마찬가지였다. 집에서 자다가 구토한 아내는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요일 이른 아침 구급차에 실려 간 아내는 병원 응급실에서 곧 중환자실로 옮겨진다.
아내가 쓰러지기 전부터, 쓰러진 뒤 병원에서 주인공이 장모·처제와 겪었던 일들과 느꼈던 바가 생생하게 기록된다. 아내의 병이 독감 정도이리라는 희망 섞인 예상, 아픈 아내를 보면서도 생각보다 슬프지 않아 ‘난 소시오패스가 아닐까’ 고민하는 모습, 방송 출연 같은 일정 중 어떤 것을 취소할지 선택하는 일, 며칠 뒤 이사 갈 아파트 잔금을 치르기 위해 말 못하는 아내로부터 통장 비밀번호를 알아낼 방법을 찾기까지.
아내의 왼쪽 전두엽에서 ‘신경교종’이라는 종양이 발견돼 바로 수술을 해야 하며 종양을 제거해도 말하고 글 쓰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비보가 전해진다. 주인공은 자신이 아내를 다그친 탓에 병에 걸렸다고 생각하며 일순간 다리가 풀리고 마음이 무너진다. “반평생을 무신론자로 살아온 주제에 이제 와서 복을 비는 것도 부끄러웠다. … 자기 뇌에서 종양이 자라나기를 바랐다.”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다. 그의 아내는 지난해 4월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았다. 당시 상황을 그해 7월 월간 ‘현대문학’에 소설로 실었고 이번에 책으로 다듬어 냈다. 그사이 아내는 종양이 재발해 두 번째 뇌수술을 했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주인공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은 “많은 부분이 허구”라면서도 주인공이 겪은 감정은 “상당 부분 제 경험에서 나왔다”고 했다. 소설 속 주인공이 페이스북에 올린 아내의 투병을 알리는 글도 저자가 실제 올린 글을 본떠 가져왔다. 소설과 현실의 경계가 흐릿한 만큼, 예기치 못한 상황 속 약해지는 인간의 모습이 더욱 생생하고 안타깝게 느껴진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 예술 교육을 담당해온 학교예술강사들이 정부의 예산 증액 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18일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학교예술강사들의 노조인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이날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이 학교예술강사 인건비에 대한 국비 지원을 확대하고 공공부문 비정규직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없다”면서 이곳에서 대표자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학교예술강사지원사업은 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초·중·고교에 예술 강사를 파견·지원하는 정부 사업이다. 파견된 강사들은 교과 시간에 국악·연극·무용·영화·공예·디자인 등 8개 분야 예술 교육을 담당한다. 2000년 ‘국악강사 풀제’로 사업이 시작됐으며 그간 국비와 지방교육재정이 절반씩 투입돼 왔다. 올해 기준 전국 8479개 학교에서 이 제도를 이용해 예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7년째 이어져 온 학교예술강사지원사업은 윤석열 정부가 2024년부터 국비 예산을 삭감해 2025년 예산이 2023년 대비 86% 줄면서 사업 자체가 존폐 기로에 몰렸다. 학교 관련 예산을 지방교육재정으로 단계적 이관한다는 기조 아래 국비 지원의 대대적인 감축을 추진한 것이다. 국고 지원액 중 운영비와 보험료 등만 남기고 강사 인건비는 전액 삭감해, 학교예술강사들의 1인당 평균 소득이 2023년 월 119만원에서 2025년 월 58만원으로 반 토막이 나기도 했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월 인건비 원상복구를 지시했고, 지난 5월 185억원의 특별교부금이 집행됐다. 그러나 인건비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 국비 지원은 복구되지 않아 예술 강사들이 여전히 불안정한 구조에 놓여 있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현재 학교예술강사들이 받는 인건비는 모두 시·도교육청에서 편성한 예산이다.
이날 단식 농성에 돌입한 성석주 학교비정규직노조 예술강사분과 전국분과장은 “이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예술강사 인건비의 국비 지원을 분명히 약속했지만, 현실은 임기 1년이 지나도록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지금까지도 예술강사 인건비의 국비 지원은 0원이며, 윤석열 정부 때와 달라진 것이 없다. 특별교부금 185억원이 뒤늦게 확정되면서 지난해보다 전체 시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생겼을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체부는 올해 학교예술강사지원사업에 국비 165억원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이는 사업 운영비일 뿐 이 대통령이 공약한 인건비 국비 지원은 여전히 실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노조는 “지난 몇 년간 계속된 국고 지원 삭감으로 학교예술강사지원사업이 심각한 위기에 몰렸고, 사업은 교육청의 지방교육재정에 의존하는 불안정한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그 결과 많은 예술강사가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수준의 소득을 받고 있으며, 10개월 단기계약과 해마다 반복되는 재선발로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예술강사 인건비에 대한 안정적인 국비 지원 복원 및 내년도 예산 증액, 월 59시수의 초단시간 노동 구조 폐지 등을 요구하며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범정부 협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직접 고용하는 학교예술강사는 주 15시간 미만, 월 60시간 미만 일하는 단시간 노동자로 스포츠 강사나 영어회화전문강사 등 다른 학교 강사직군과 달리 매해 3~12월 기간 내에서 최대 10개월 근로계약이 유지되는 단기계약직이다. 시간당 강사료는 4만3000원으로 2017년 3000원 인상된 이후 9년째 멈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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