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효자동 센트럴에비뉴원 “무료 맥주와 영생을 드립니다”···포퓰리즘 때린 ‘강아지당’ 진짜 구청장·시의원 나왔다[농담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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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또또링3 댓글 0건 조회 43회 작성일 26-08-13 19:16본문
전주 효자동 센트럴에비뉴원 “무료 맥주와 영원한 삶을 드립니다.”
선거철 정당들이 앞다퉈 20~25% 수준의 임금 인상 공약을 내놓자 헝가리의 한 이색 정당은 풍자에 나섰다. 모든 정당이 무엇이든 더 많이 주겠다고 나서자 ‘좋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료로, 영원한 것을 주겠다’고 한 것이다. ‘두 개의 꼬리를 가진 강아지당(MKKP)’이 기성 정치의 포퓰리즘을 비판한 방식이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2022년 총선에서 빅토르 오르반 당시 총리가 이끄는 여당 피데스를 꺾기 위해 성향이 다른 6개 야당이 연합하자 이들의 ‘어색한 동거’도 풍자의 대상이 됐다. 실제로는 서로 반목하던 정당들이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우리는 하나다”라고 말하는 모습을 그대로 흉내 내며 기성 정치의 모순을 꼬집었다.
MKKP는 2006년 거리의 풍자 운동으로 시작해 오늘날 구청장과 시의원을 배출하는 실제 정치 세력으로 성장했다. 경향신문은 지난 3일 MKKP 지도부의 일원이자 세게드 시의원인 차나드 토트베네데크(46)와 화상 인터뷰했다.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듯 MKKP의 출발점은 여느 기성 정당과 달랐다. 로고 역시 타이포나 진영을 상징하는 동물을 앞세운 일반적인 정당과는 사뭇 다르다. ‘빨간 눈에 줄무늬 넥타이를 맨 꼬리가 두 개 달린 회색 강아지’다. 행복한 강아지가 꼬리를 빠르게 흔들면 마치 꼬리가 두 개처럼 보이는 모습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MKKP의 출발점은 해학, 즉 사람들을 웃게 하는 일에 있었다.
설립자 게르게이 코바치는 대학생이던 2006년 헝가리 남부 도시 세게드에서 첫 활동을 시작했다. 도심 한가운데 20년 동안 아무것도 들어서지 않은 공터에 “이곳은 아무것도 지어지지 않은 지 20년이 됐다”는 취지의 표지판을 세운 것이 초기 활동 중 하나였다.
이후 이들의 풍자는 기성 정치권을 본격 겨냥했다. 2010년대 중반 오르반 전 정부가 “헝가리에 온다면 헝가리인의 일자리를 빼앗지 마시오”라는 취지의 반이민 광고판을 내걸자, 이들은 같은 디자인에 문구만 뒤집은 광고판으로 맞섰다. “헝가리에 온다면 영국으로 가서 다른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으시오” 당시 더 높은 임금을 찾아 영국 등 서유럽으로 떠나는 헝가리인이 많았던 현실을 떠올리며 이민자를 ‘헝가리인의 일자리를 빼앗는 사람’으로 묘사한 정부의 선전을 비튼 것이다.
다만 토트베네데크 의원은 MKKP를 단순한 ‘반오르반’ 운동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형태의 권력이든 견제하는 것”이라며 “권력은 사람을 타락시킨다. 넘지 말아야 할 선도 결국 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정 정파에 반대하는 것을 넘어 권력이 한계를 넘지 않도록 견제하는 것이 MKKP의 이념이자 출발점이라고 했다.
MKKP는 활동 시작 8년 만인 2014년 정식 정당이 됐다. 토트베네데크 의원은 “예술단체나 사회단체 같은 형태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적었다”며 “정당이 되면 정부로부터 자금을 받을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수단도 더 많아진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거에 출마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당시 당국은 정당명이 성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후보 등록을 막았다. 토트베네데크 의원은 이를 “황당한 이유”라고 했다. 그는 당시 오르반 정부가 사실상 “‘권력은 내가 갖고 있으니 너희는 선거에 나갈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MKKP는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제도권 정치에 도전했다. 2022년 총선에서는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선거운동 자금의 약 3분의 1을 지역 환경 개선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주민들에게 “동네를 더 좋게 만들 의견을 제안해달라”고 공모한 뒤 선정된 아이디어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었다.
당시 세게드의 한 주민은 놀이터에 탁구대를 설치하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실제 지역 놀이터 약 5곳에 탁구대가 들어섰다. 선거 관련 스티커가 붙은 시설이면 선거 홍보물로 인정하는 규정을 틈새 활용해 선거자금을 주민이 원하는 시설을 만드는 데 쓴 것이다.
이 무렵 MKKP에 정식 가입한 토트베네데크 의원은 정당이라는 제도적 지위를 활용해 “실제로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자신이 MKKP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였다고 했다.
2024년 MKKP는 제도권 정치에 한발 더 깊이 들어섰다. 지방선거에 500여명의 후보를 냈고 전국 곳곳에서 지방의원을 배출했다. 설립자 코바치는 수도 부다페스트 12구 구청장에 당선됐고, MKKP는 부다페스트 시의회에서도 3석을 확보했다. 같은 해 낙선했지만, 유럽연합 의회 선거에도 도전했다.
토트베네데크 의원은 이 시기를 “MKKP가 더는 ‘농담 정당’에 머무르지 않게 된 때”라고 규정했다. 그는 “실제 (선출직) 정치인을 배출하면서 우리는 여전히 유머를 활용해 권력을 풍자할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중요한 정치 사안에 관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례로 토트베네데크 의원 역시 시의회 연설에서 헝가리 어린이 동요를 인용하는 등 유머를 활용하면서도 주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정책을 다룬다. 그는 최근 어린이들의 대중교통 이용 개선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무료 트램을 탈 수 있다면 부모는 매일 학교까지 차로 데려다줄 필요가 없어진다”며 “이건 농담이 아닌 실제 정치이자 많은 가정의 삶에 영향을 주는 진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MKKP는 올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처음으로 당 차원의 공식 정책집도 발간했다. 경제와 교육, 세금, 청년·노인 정책 등 주요 정치 의제에 대한 견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토트베네데크 의원은 “그간 우리는 스스로를 진짜 정당이라기보다 농담 정당으로만 생각했다”면서 여러 차례 선거를 치르며 정치적 의제에 대한 당의 입장을 충분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최근 아시아에서 부상한 새로운 농담 정당 ‘바퀴벌레국민당’(CJP)의 실험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두 정당은 출발한 시대와 환경은 다르지만, 기존 정치 문법에서 벗어난 방식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활동을 조직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CJP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풍자 이미지를 만들어 SNS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MKKP 역시 최근 풍자의 무대를 메신저 앱 디스코드 등 온라인으로 확대하고 있다. 토트베네데크 의원에 따르면 세게드에서는 약 15~20명이 디스코드에 모여 지역 활동을 논의한다. 최근에는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전달할 학용품을 모으는 프로젝트를 준비했고, 이전에는 유기견·유기묘 보호소에 전달할 사료를 모았다. 당내 의사결정 소프트웨어와 투표 프로그램도 활용한다.
다만 그는 MKKP의 성장에 가장 중요했던 것은 농담도, 기술도 아닌 ‘사람’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운동이 이미 시작된 뒤에는 기술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운동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것은 무언가를 믿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어려운 것은 무언가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찾는 게 아니라, 무언가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찾아 그들과 충분히 오래 함께 하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 MKKP는 참여의 문턱을 낮췄다. MKKP의 정식 당원은 창당 이래 한 번도 100명을 넘긴 적이 없고 현재도 70여명에 불과하지만, 전국에서 크고 작은 활동에 참여하는 시민은 약 7000명에 달한다. 당은 구성원들에게 특정 활동에 참여할 것을 강요하지 않으며, 세대별 조직을 구분하지도 않는다. 헝가리 정당 대다수는 청년조직을 별도 운영하지만 MKKP에서는 10대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성인들과 함께 활동한다. 최근 열린 여름 캠프에서는 10대부터 70대까지 여러 세대가 함께했다고 토트베네데크 의원은 설명했다.
이 같은 다채로움 아래 MKKP는 하나의 공동체가 됐다. 다수의 시민사회 활동 경험이 있던 토트베네데크 의원은 MKKP를 만나고서야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집배원으로 일하는 한 관계자는 그간 학교 등에서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지만 MKKP는 “집 같은 곳”으로 느껴진다고 그에게 말하기도 했다.
MKKP의 다음 목표는 국회 진출이다. 토트베네데크 의원은 MKKP가 “평범한 사람들의 정당”이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돈도 없고 영향력도 없다. 주변에 억만장자도 없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돈과 권력을 가진 소수에 맞설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힘은 결국 ‘숫자’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노력하지 않으면 결국 다른 사람들이 우리가 살아갈 세상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만드는 세상보다 우리가 만드는 세상이 더 나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토트베네데크 의원은 마지막으로 ‘손에 권력이 없다면 붓을 들어라’라는 MKKP의 구호 중 하나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붓으로 벽에 평화 표식을 그릴 수도 있고, 혹은 낡은 벤치를 다시 칠할 수도 있다”며 공동체를 위한 일을 하면서 기성 권력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해 가겠다고 했다.
20년째 비어 있던 공터에 표지판을 세우는 일에서 시작된 MKKP의 ‘농담 정치’는 이제 국회로 향하고 있다.
1990년대에 온 동네 먼지를 다 쓸고 다닌다며 어머니의 등짝스매싱을 유도했던 긴 통바지 유행이 다시 돌아왔다. 그런데 스키니진이 천하를 평정한 뒤에야 태어난 젠Z 세대가 통바지 패션뿐 아니라 그 시절의 아날로그 감성까지 그리워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무려 ‘노스탤지어’를 느낀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젠Z의 노스탤지어”라고 설명하면서, 디지털 시대 이전의 단순한 삶과 Y2K 미학, 그리고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은 시대를 향한 ‘빌려온 향수’에 대한 강한 그리움이라 했다.
젠Z의 노스탤지어 덕분에 새로 유행하는 트렌드로는 오프라인 서점과 종이책의 컴백, 베이킹과 도예, LP 음반 듣기, 뜨개질 같은 아날로그 취미가 자주 언급된다. 그중 뜨개질은, 최소한 내가 자란 곳에서는 힙한 취미와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코바늘, 영어로 ‘크로셰(crochet)’라는 단어는 발음하는 순간 ‘할머니 취미’ 장면이 연상된다. 알록달록한 꽃무늬 벽지 앞에는 묵직한 원목 테이블이 놓여 있고, 그 위에는 금박이 바랜 꽃무늬 찻잔이 코바늘로 뜬 하얀색 테이블 커버 위에 놓여 있을 것 같다. 그 옆에는 1980년대 특유의 색감이 밴 무릎담요를 덮은 뽀글머리 할머니가 다초점 안경 너머로 눈을 가늘게 뜬 채, 묵묵히 코를 세고 계실 것만 같다.
그러나 최근 몇년 동안 이 ‘할머니 취미’ 크로셰, 즉 코바늘은 젠Z 사이에 새로운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휴대폰과 SNS에 지친 이들이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내며 화면 속이 아닌 현실에 집중하고 성취감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sip and stitch’(한 잔 하면서 같이 뜨개질하기) 같은, 마치 이전 시대의 할머니들처럼 차를 마시며 뜨개질하는 오프라인 행사들도 곳곳에서 생겨나면서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국에서도 뜨개 공방이 늘고 관련 영상이 눈에 띄게 많아지는 등 뜨개질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한다.
그러나 테크 네이티브인 젠Z의 아날로그 취미에는 디지털 요소가 듬뿍 들어가 있다. 유튜브를 뒤져 뜨개 인플루언서들에게서 아이디어를 얻고, 그들이 인스타그램에서 리뷰하는 털실을 온라인에서 주문한다. 아마추어 뜨개인들은 틱톡과 인스타에서 작업물을 공유하며 뜨개 동지를 찾아 교류하고, 에지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완성품을 판매한다.
우리는 과거를 기억할 때 저장된 영상을 재생하듯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매번 과거를 재구성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기억은 조금씩 다르게 변질되어 저장된다. 내가 직접 살아온 삶의 기억도 그러할진대 직접 살아보지도 않은 시대를 그리워하는 ‘빌려온 노스탤지어’는 실제 과거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재구성된 과거에 빠져들면서 우리가 찾는 것은 그 시절의 사람들이 원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삶의 의미. 나와 비슷한 타인과의 깊은 연결. 무언가를 완성하면서 느끼는 성취감. 빨리 변해가는 세상에서 어떻게든 통제권을 찾기 등등 말이다.
20년 후, 젠Z 세대가 기억하는 크로셰는 더 이상 ‘할머니 취미’가 아닐 것이다. 그 시절 만난 이들 중에서 절친을 찾았을 수도, 주고받은 코바늘 인형이 평생 책상 한구석을 차지했을 수도 있겠다. 혹은 그저 한때 지나갔던 유행으로 남아, “그때 우리 그랬었지” 하며 웃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의미 있는 기억으로 남았으니 성공적인 노스탤지어로 다시 태어나는 셈이 아닐까.
이란이 1980년대 이라크와의 전쟁 당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이끈 모흐센 레자이(72)를 신임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 임명했다. 미국과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군부 강경파의 권력을 더욱 강화하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메흐디 타바타바이 이란 대통령실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엑스를 통해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의 사임에 따라 모흐센 레자이가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졸가드르 전 사무총장은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신임 정치 고문을 맡게 됐다.
레자이는 1981년부터 1997년까지 16년간 IRGC 총사령관을 지냈다. 재임 중 약 8년간 이라크와의 전쟁을 지휘했다. 1987년 이란에서 발생한 미국 석유회사 경영진 암살사건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1994년 85명이 숨진 아르헨티나 유대인센터 폭탄 테러 배후로 지목돼 인터폴 적색수배에 올랐다. 2020년에는 미국 재무부 특별제재대상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후 정계 고위직을 역임했고, 여러 차례 대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지난 2월 미·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숨진 이후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의 군사 고문 등을 지냈다.
레자이는 졸가드르 전 사무총장에 비해 더욱 강경한 성향의 인물로 꼽힌다. 졸가드르 전 사무총장 역시 IRGC 부사령관을 역임했지만, 군부 내에서 입지가 큰 인물은 아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레자이는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 통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수십개의 원자 폭탄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인사로 IRGC를 주축으로 한 이란 강경파 세력의 입지가 더욱 공고화했다는 평가다. 하메드레자 아지지 이란 안보 전문가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레자이의 임명은 이란의 안보를 장악한 기성 세력이 세대교체에 나서기보다 자신들의 권력을 더욱 강화하는 신호라고 말했다.
또한 이란 내부 협상파를 견제하려는 모즈타바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공식적으로 대통령이 지명하지만, 사실상 최고지도자의 뜻이 좌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모즈타바의 사돈인 고위 성직자 모하마드 바게르 카라치는 모즈타바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간 갈등설을 제기하며, 모즈타바가 협상파 세력을 견제하는 인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졸가드르 사무총장의 경질과 레자이의 임명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인사가 대미 협상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졸가드르 전 사무총장과 가까운 사이인 갈리바프 의장은 지난 6월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강경파의 거센 비난에 맞서 MOU를 옹호해왔다. 아지지는 이번 인사를 “갈리바프 의장의 과도한 영향력을 막기 위한 균형 조치”라고 평가했다.
향후 레자이와 갈리바프 의장 간 세력 갈등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이드 골카르 미국 테네시대 채터누가캠퍼스 정치학 교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대선에 출마한 적 있는 두 사람 모두 “왕이 되고 싶어 한다”며 충돌 가능성을 거론했다.
선거철 정당들이 앞다퉈 20~25% 수준의 임금 인상 공약을 내놓자 헝가리의 한 이색 정당은 풍자에 나섰다. 모든 정당이 무엇이든 더 많이 주겠다고 나서자 ‘좋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료로, 영원한 것을 주겠다’고 한 것이다. ‘두 개의 꼬리를 가진 강아지당(MKKP)’이 기성 정치의 포퓰리즘을 비판한 방식이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2022년 총선에서 빅토르 오르반 당시 총리가 이끄는 여당 피데스를 꺾기 위해 성향이 다른 6개 야당이 연합하자 이들의 ‘어색한 동거’도 풍자의 대상이 됐다. 실제로는 서로 반목하던 정당들이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우리는 하나다”라고 말하는 모습을 그대로 흉내 내며 기성 정치의 모순을 꼬집었다.
MKKP는 2006년 거리의 풍자 운동으로 시작해 오늘날 구청장과 시의원을 배출하는 실제 정치 세력으로 성장했다. 경향신문은 지난 3일 MKKP 지도부의 일원이자 세게드 시의원인 차나드 토트베네데크(46)와 화상 인터뷰했다.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듯 MKKP의 출발점은 여느 기성 정당과 달랐다. 로고 역시 타이포나 진영을 상징하는 동물을 앞세운 일반적인 정당과는 사뭇 다르다. ‘빨간 눈에 줄무늬 넥타이를 맨 꼬리가 두 개 달린 회색 강아지’다. 행복한 강아지가 꼬리를 빠르게 흔들면 마치 꼬리가 두 개처럼 보이는 모습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MKKP의 출발점은 해학, 즉 사람들을 웃게 하는 일에 있었다.
설립자 게르게이 코바치는 대학생이던 2006년 헝가리 남부 도시 세게드에서 첫 활동을 시작했다. 도심 한가운데 20년 동안 아무것도 들어서지 않은 공터에 “이곳은 아무것도 지어지지 않은 지 20년이 됐다”는 취지의 표지판을 세운 것이 초기 활동 중 하나였다.
이후 이들의 풍자는 기성 정치권을 본격 겨냥했다. 2010년대 중반 오르반 전 정부가 “헝가리에 온다면 헝가리인의 일자리를 빼앗지 마시오”라는 취지의 반이민 광고판을 내걸자, 이들은 같은 디자인에 문구만 뒤집은 광고판으로 맞섰다. “헝가리에 온다면 영국으로 가서 다른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으시오” 당시 더 높은 임금을 찾아 영국 등 서유럽으로 떠나는 헝가리인이 많았던 현실을 떠올리며 이민자를 ‘헝가리인의 일자리를 빼앗는 사람’으로 묘사한 정부의 선전을 비튼 것이다.
다만 토트베네데크 의원은 MKKP를 단순한 ‘반오르반’ 운동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형태의 권력이든 견제하는 것”이라며 “권력은 사람을 타락시킨다. 넘지 말아야 할 선도 결국 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정 정파에 반대하는 것을 넘어 권력이 한계를 넘지 않도록 견제하는 것이 MKKP의 이념이자 출발점이라고 했다.
MKKP는 활동 시작 8년 만인 2014년 정식 정당이 됐다. 토트베네데크 의원은 “예술단체나 사회단체 같은 형태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적었다”며 “정당이 되면 정부로부터 자금을 받을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수단도 더 많아진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거에 출마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당시 당국은 정당명이 성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후보 등록을 막았다. 토트베네데크 의원은 이를 “황당한 이유”라고 했다. 그는 당시 오르반 정부가 사실상 “‘권력은 내가 갖고 있으니 너희는 선거에 나갈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MKKP는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제도권 정치에 도전했다. 2022년 총선에서는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선거운동 자금의 약 3분의 1을 지역 환경 개선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주민들에게 “동네를 더 좋게 만들 의견을 제안해달라”고 공모한 뒤 선정된 아이디어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었다.
당시 세게드의 한 주민은 놀이터에 탁구대를 설치하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실제 지역 놀이터 약 5곳에 탁구대가 들어섰다. 선거 관련 스티커가 붙은 시설이면 선거 홍보물로 인정하는 규정을 틈새 활용해 선거자금을 주민이 원하는 시설을 만드는 데 쓴 것이다.
이 무렵 MKKP에 정식 가입한 토트베네데크 의원은 정당이라는 제도적 지위를 활용해 “실제로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자신이 MKKP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였다고 했다.
2024년 MKKP는 제도권 정치에 한발 더 깊이 들어섰다. 지방선거에 500여명의 후보를 냈고 전국 곳곳에서 지방의원을 배출했다. 설립자 코바치는 수도 부다페스트 12구 구청장에 당선됐고, MKKP는 부다페스트 시의회에서도 3석을 확보했다. 같은 해 낙선했지만, 유럽연합 의회 선거에도 도전했다.
토트베네데크 의원은 이 시기를 “MKKP가 더는 ‘농담 정당’에 머무르지 않게 된 때”라고 규정했다. 그는 “실제 (선출직) 정치인을 배출하면서 우리는 여전히 유머를 활용해 권력을 풍자할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중요한 정치 사안에 관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례로 토트베네데크 의원 역시 시의회 연설에서 헝가리 어린이 동요를 인용하는 등 유머를 활용하면서도 주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정책을 다룬다. 그는 최근 어린이들의 대중교통 이용 개선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무료 트램을 탈 수 있다면 부모는 매일 학교까지 차로 데려다줄 필요가 없어진다”며 “이건 농담이 아닌 실제 정치이자 많은 가정의 삶에 영향을 주는 진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MKKP는 올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처음으로 당 차원의 공식 정책집도 발간했다. 경제와 교육, 세금, 청년·노인 정책 등 주요 정치 의제에 대한 견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토트베네데크 의원은 “그간 우리는 스스로를 진짜 정당이라기보다 농담 정당으로만 생각했다”면서 여러 차례 선거를 치르며 정치적 의제에 대한 당의 입장을 충분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최근 아시아에서 부상한 새로운 농담 정당 ‘바퀴벌레국민당’(CJP)의 실험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두 정당은 출발한 시대와 환경은 다르지만, 기존 정치 문법에서 벗어난 방식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활동을 조직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CJP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풍자 이미지를 만들어 SNS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MKKP 역시 최근 풍자의 무대를 메신저 앱 디스코드 등 온라인으로 확대하고 있다. 토트베네데크 의원에 따르면 세게드에서는 약 15~20명이 디스코드에 모여 지역 활동을 논의한다. 최근에는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전달할 학용품을 모으는 프로젝트를 준비했고, 이전에는 유기견·유기묘 보호소에 전달할 사료를 모았다. 당내 의사결정 소프트웨어와 투표 프로그램도 활용한다.
다만 그는 MKKP의 성장에 가장 중요했던 것은 농담도, 기술도 아닌 ‘사람’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운동이 이미 시작된 뒤에는 기술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운동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것은 무언가를 믿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어려운 것은 무언가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찾는 게 아니라, 무언가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찾아 그들과 충분히 오래 함께 하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 MKKP는 참여의 문턱을 낮췄다. MKKP의 정식 당원은 창당 이래 한 번도 100명을 넘긴 적이 없고 현재도 70여명에 불과하지만, 전국에서 크고 작은 활동에 참여하는 시민은 약 7000명에 달한다. 당은 구성원들에게 특정 활동에 참여할 것을 강요하지 않으며, 세대별 조직을 구분하지도 않는다. 헝가리 정당 대다수는 청년조직을 별도 운영하지만 MKKP에서는 10대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성인들과 함께 활동한다. 최근 열린 여름 캠프에서는 10대부터 70대까지 여러 세대가 함께했다고 토트베네데크 의원은 설명했다.
이 같은 다채로움 아래 MKKP는 하나의 공동체가 됐다. 다수의 시민사회 활동 경험이 있던 토트베네데크 의원은 MKKP를 만나고서야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집배원으로 일하는 한 관계자는 그간 학교 등에서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지만 MKKP는 “집 같은 곳”으로 느껴진다고 그에게 말하기도 했다.
MKKP의 다음 목표는 국회 진출이다. 토트베네데크 의원은 MKKP가 “평범한 사람들의 정당”이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돈도 없고 영향력도 없다. 주변에 억만장자도 없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돈과 권력을 가진 소수에 맞설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힘은 결국 ‘숫자’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노력하지 않으면 결국 다른 사람들이 우리가 살아갈 세상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만드는 세상보다 우리가 만드는 세상이 더 나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토트베네데크 의원은 마지막으로 ‘손에 권력이 없다면 붓을 들어라’라는 MKKP의 구호 중 하나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붓으로 벽에 평화 표식을 그릴 수도 있고, 혹은 낡은 벤치를 다시 칠할 수도 있다”며 공동체를 위한 일을 하면서 기성 권력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해 가겠다고 했다.
20년째 비어 있던 공터에 표지판을 세우는 일에서 시작된 MKKP의 ‘농담 정치’는 이제 국회로 향하고 있다.
1990년대에 온 동네 먼지를 다 쓸고 다닌다며 어머니의 등짝스매싱을 유도했던 긴 통바지 유행이 다시 돌아왔다. 그런데 스키니진이 천하를 평정한 뒤에야 태어난 젠Z 세대가 통바지 패션뿐 아니라 그 시절의 아날로그 감성까지 그리워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무려 ‘노스탤지어’를 느낀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젠Z의 노스탤지어”라고 설명하면서, 디지털 시대 이전의 단순한 삶과 Y2K 미학, 그리고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은 시대를 향한 ‘빌려온 향수’에 대한 강한 그리움이라 했다.
젠Z의 노스탤지어 덕분에 새로 유행하는 트렌드로는 오프라인 서점과 종이책의 컴백, 베이킹과 도예, LP 음반 듣기, 뜨개질 같은 아날로그 취미가 자주 언급된다. 그중 뜨개질은, 최소한 내가 자란 곳에서는 힙한 취미와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코바늘, 영어로 ‘크로셰(crochet)’라는 단어는 발음하는 순간 ‘할머니 취미’ 장면이 연상된다. 알록달록한 꽃무늬 벽지 앞에는 묵직한 원목 테이블이 놓여 있고, 그 위에는 금박이 바랜 꽃무늬 찻잔이 코바늘로 뜬 하얀색 테이블 커버 위에 놓여 있을 것 같다. 그 옆에는 1980년대 특유의 색감이 밴 무릎담요를 덮은 뽀글머리 할머니가 다초점 안경 너머로 눈을 가늘게 뜬 채, 묵묵히 코를 세고 계실 것만 같다.
그러나 최근 몇년 동안 이 ‘할머니 취미’ 크로셰, 즉 코바늘은 젠Z 사이에 새로운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휴대폰과 SNS에 지친 이들이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내며 화면 속이 아닌 현실에 집중하고 성취감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sip and stitch’(한 잔 하면서 같이 뜨개질하기) 같은, 마치 이전 시대의 할머니들처럼 차를 마시며 뜨개질하는 오프라인 행사들도 곳곳에서 생겨나면서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국에서도 뜨개 공방이 늘고 관련 영상이 눈에 띄게 많아지는 등 뜨개질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한다.
그러나 테크 네이티브인 젠Z의 아날로그 취미에는 디지털 요소가 듬뿍 들어가 있다. 유튜브를 뒤져 뜨개 인플루언서들에게서 아이디어를 얻고, 그들이 인스타그램에서 리뷰하는 털실을 온라인에서 주문한다. 아마추어 뜨개인들은 틱톡과 인스타에서 작업물을 공유하며 뜨개 동지를 찾아 교류하고, 에지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완성품을 판매한다.
우리는 과거를 기억할 때 저장된 영상을 재생하듯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매번 과거를 재구성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기억은 조금씩 다르게 변질되어 저장된다. 내가 직접 살아온 삶의 기억도 그러할진대 직접 살아보지도 않은 시대를 그리워하는 ‘빌려온 노스탤지어’는 실제 과거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재구성된 과거에 빠져들면서 우리가 찾는 것은 그 시절의 사람들이 원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삶의 의미. 나와 비슷한 타인과의 깊은 연결. 무언가를 완성하면서 느끼는 성취감. 빨리 변해가는 세상에서 어떻게든 통제권을 찾기 등등 말이다.
20년 후, 젠Z 세대가 기억하는 크로셰는 더 이상 ‘할머니 취미’가 아닐 것이다. 그 시절 만난 이들 중에서 절친을 찾았을 수도, 주고받은 코바늘 인형이 평생 책상 한구석을 차지했을 수도 있겠다. 혹은 그저 한때 지나갔던 유행으로 남아, “그때 우리 그랬었지” 하며 웃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의미 있는 기억으로 남았으니 성공적인 노스탤지어로 다시 태어나는 셈이 아닐까.
이란이 1980년대 이라크와의 전쟁 당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이끈 모흐센 레자이(72)를 신임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 임명했다. 미국과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군부 강경파의 권력을 더욱 강화하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메흐디 타바타바이 이란 대통령실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엑스를 통해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의 사임에 따라 모흐센 레자이가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졸가드르 전 사무총장은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신임 정치 고문을 맡게 됐다.
레자이는 1981년부터 1997년까지 16년간 IRGC 총사령관을 지냈다. 재임 중 약 8년간 이라크와의 전쟁을 지휘했다. 1987년 이란에서 발생한 미국 석유회사 경영진 암살사건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1994년 85명이 숨진 아르헨티나 유대인센터 폭탄 테러 배후로 지목돼 인터폴 적색수배에 올랐다. 2020년에는 미국 재무부 특별제재대상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후 정계 고위직을 역임했고, 여러 차례 대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지난 2월 미·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숨진 이후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의 군사 고문 등을 지냈다.
레자이는 졸가드르 전 사무총장에 비해 더욱 강경한 성향의 인물로 꼽힌다. 졸가드르 전 사무총장 역시 IRGC 부사령관을 역임했지만, 군부 내에서 입지가 큰 인물은 아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레자이는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 통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수십개의 원자 폭탄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인사로 IRGC를 주축으로 한 이란 강경파 세력의 입지가 더욱 공고화했다는 평가다. 하메드레자 아지지 이란 안보 전문가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레자이의 임명은 이란의 안보를 장악한 기성 세력이 세대교체에 나서기보다 자신들의 권력을 더욱 강화하는 신호라고 말했다.
또한 이란 내부 협상파를 견제하려는 모즈타바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공식적으로 대통령이 지명하지만, 사실상 최고지도자의 뜻이 좌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모즈타바의 사돈인 고위 성직자 모하마드 바게르 카라치는 모즈타바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간 갈등설을 제기하며, 모즈타바가 협상파 세력을 견제하는 인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졸가드르 사무총장의 경질과 레자이의 임명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인사가 대미 협상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졸가드르 전 사무총장과 가까운 사이인 갈리바프 의장은 지난 6월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강경파의 거센 비난에 맞서 MOU를 옹호해왔다. 아지지는 이번 인사를 “갈리바프 의장의 과도한 영향력을 막기 위한 균형 조치”라고 평가했다.
향후 레자이와 갈리바프 의장 간 세력 갈등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이드 골카르 미국 테네시대 채터누가캠퍼스 정치학 교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대선에 출마한 적 있는 두 사람 모두 “왕이 되고 싶어 한다”며 충돌 가능성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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